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2일 "국민연금 내부 결정에 따라 곧 국민연금에서 환 헤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부분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한다는 것은 자체 판단에 따라 정해놓은 일정 기준보다 원/달러 환율 수준이 높을 경우, 보유한 해외자산의 일부를 선물환을 통해 매도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이 1,400원 환율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 앞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면, 해외자산의 일부를 1,400원에 미리 판다.
이후 달러가 1,300원으로 떨어지면 국민연금은 차익을 거둘 뿐 아니라, 달러 매도로 원/달러 환율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선물환 매도뿐 아니라 국민연금이 외환당국과 체결한 외환스와프 계약에 따라 국민연금의 해외자산 매입에 필요한 달러를 외환 당국이 국민연금에 직접 공급하는 작업도 곧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수요 감소와 함께 역시 환율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윤 국장은 "지난달 말 여야 대표가 만나 여·야·정 국정협의체 가동에 합의하고, 헌법재판관 2명도 임명됐다"며 "해외에서 볼 때 고조됐던 한국 정치의 불확실성과 긴장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정책과 정치 프로세스가 분리되는 모습이 점차 강해지는 것으로도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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