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사흘째인 2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사흘째인 2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3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했으며, 현재 군부대와 대치 중인 상황이 전해졌다.

경찰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이날 수도방위사령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군부대가 수사관들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고 있다. 관저 경비를 맡고 있는 육군 수방사 55경비단 병력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55경비단은 대통령 관저 외곽 경호를 담당하며, 대통령경호처에 배속돼 복무한다. 따라서 해당 부대의 지휘 통제 권한은 경호처에 있으며, 군 자체의 권한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상황에서 경호처 인력이 아닌 외곽 경호를 담당하는 배속 부대가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를 확인했다. 합참 측은 "현재 대통령 관저에서 공수처와 대치하고 있는 부대는 경호처가 통제하고 있는 경호부대"라고 밝혔다.

공수처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를 이끄는 이대환 수사3부 부장검사는 수사팀과 함께 이날 오전 8시 2분 바리케이드가 열리자 관저 내로 진입했다.

공수처는 경찰 특별수사단과 공조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조사 중이며, 이번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공수처 30명, 경찰 특수단 120명 등 총 150명을 투입했다. 이 중 공수처 30명과 경찰 50명이 관저 내부로 진입했으며, 나머지 경찰관 70명은 관저 외부에서 대기 중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