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더(BI)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은 직장 생활에 지친 MZ세대가 마이크로 은퇴를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 은퇴는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여행을 떠나거나, 원하는 프로젝트에 몰두하거나, 새로운 부업을 시작하는 등 번아웃을 극복하고 삶의 질을 높이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 은퇴라는 개념은 틱톡을 통해 확산하기 시작했다. 틱톡 크리에이터 아나이스 펠트(31세)는 게시글을 통해 마이크로 은퇴 경험을 공유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6개월간 휴식하며 “이보다 더 건강하고, 기분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 면접을 본 회사 중 어느 곳도 경력 공백 기간을 문제 삼지 않았다”며 마이크로 은퇴를 적극 추천했다. 해당 트렌드 확산에 대해서는 “젊은 세대가 회복의 필요성을 존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은퇴가 주목받는 배경으로는 직장 내 번아웃이 꼽힌다. 실제 인사관리학획의 설문 조사 결과, 미국 직원의 약 44%가 번아웃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세 프리랜서 샌너는 1년 치 생활비를 저축하며 마이크로 은퇴를 계획 중이다. 그는 더컷에 “Z세대는 전통적인 고용 모델에 얽매이지 않고, 이전 세대보다 프리랜서나 계약직과 같은 유연한 근로 방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노동력의 더 큰 부분이 되면 마이크로 은퇴가 더 일반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보스턴의 컨설턴트 브리트니 폴리(26세)는 파트타임 일을 병행하며 마이크로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직장인들은 승진과 급여 인상에 대한 압박 속에 모두가 지쳐 있다”며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가 마이크로 은퇴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BI는 마이크로 은퇴가 직장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장기적인 경력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와 계획이 필수적이며, 개인의 상황에 맞는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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