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95포인트(1.16%) 올라 2521.0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500선을 넘긴 건 12월 3일(2,500.1) 이후 23거래일 만이다. 이날 장은 전날 뉴욕 증시 하락 영향으로 하락출발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은 2030억원, 기관은 11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거래일 동안 1조원 이상을 사들였다. 개인은 3858억원 순매도였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3.43% 급등하며 2500선 회복에 앞장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반대로 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약 6조 5000억원)이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8조원대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실적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인식과 함께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낮아질대로 낮아진 기대치로 인해 실적 결과 발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안도심리를 강하게 자극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 주가 수준은 고점대비 40% 이상 하락한 수준이고 밸류에이션 레벨도 역사적 저점권에 위치함에 따라 이러한 역발상적인 주가 흐름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기아, HD현대중공업 등 대부분이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제약업종도 1.9% 오르며 선전했다. 특히 유한양행은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긍정적 임상 결과 소식에 10.13% 급등했다.
코스닥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장 내내 719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0.19% 상승한 719.62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내내 하락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반등했다. 전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5원 상승한 14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부터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로 달러 매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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