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해외 주식]
뱅크오브아메리카. 사진=연합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사진=연합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4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66억7000만 달러를 시현해 컨센서스를 6.5% 상회했다.

컨센서스 상회의 배경은 금융시장 활성화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37.1% 증가한 10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200억 달러 규모의 고정금리 만기 대출 재평가 영향과 저원가성예금 증가 등으로 순이자이익 또한 전년 대비 3.0% 증가한 143억6000만 달러를 시현했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NIM)은 예금스프레드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약 5bp 상승한 1.97%를 기록해 오랜만에 상당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판관비는 167억9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기에 발생했던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ederal Deposit Insurance Corporation, FDIC)가 금융기관에 부과하는 추가적인 분담금과 블룸버그가 개발한 단기 은행 수익률 지수(BSBY) 대체금리 전환 비용 등을 제외한 경상 비용은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IB, WM, S&T 부문에서 수익 증가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증가로 인건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대손비용은 14억5000만 달러로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카드대출 손실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업용부동산 손실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BOA는 1~4분기 모두 66억~69억 달러의 분기 이익을 시현해 안정적인 이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4분기 총대출은 분기 대비 1.8% 증가해 3분기 2.1%에 이어 하반기에만 4% 가까이 성장했다. 하반기 예금은 2.8% 증가해 대출성장률이 예금성장률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상업용대출인 기업대출이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상업용부동산대출 잔액이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했고 상업용부동산(CRE) 충당금도 감소하는 등 다소 안정화되면서 기업대출 확대 여력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순이자이익이 분기 대비 2.8% 증가한 배경에는 NIM 상승 영향도 있지만 대출성장률이 높아진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반면 소비자대출은 분기 대비 1.0% 증가하는데 그쳤는데 신용카드대출이 분기 대비 2.7% 증가해 순증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상업용대출의 NPL 비율은 0.30%로 CRE 부실로 인해 전분기 대비 3bp 상승했지만 분모인 자산이 커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관련 비율이 하락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분기 은행의 핵심 자기자본 1등급(CET1) 비율은 20억 달러의 배당과 35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진행에도 불구하고 위험가중자산(RWA)이 분기 대비 0.5% 증가에 그치고 양호한 순익을 시현하면서 전분기 대비 10bp 상승한 11.9%를 기록했다.

BOA 측은 이번 컨콜에서 CET1 비율을 향후 최소 11.5~12.0% 수준으로 유지하고 주주환원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BOA의 2024년 총주주환원 규모는 총 208억 달러(배당 78억 달러, 자사주 130억 달러)로 2023년의 120억 달러(배당 74억 달러, 자사주 46억 달러)에서 약 75% 증가한 상황이다.
회사 측 가이던스에 따르면 2025년에도 순이자이익이 약 7% 증가, 비이자이익은 약 5% 증가할 전망이다. 2025년에도 추가적인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총주주환원 규모는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