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MBC는 최근 확인이 됐다는 고인의 유서를 현재 갖고 있지 않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매일신문은 오 캐스터가 생전 동료 기상캐스터로부터 업무와 관련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휴대전화 메모장에 작성한 뒤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2021년 5월 MBC 기상캐스터가 된 오 캐스터는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됐으며, 사망 전 MBC 관계자 여러 명에게 피해를 알린 기록이 휴대전화에서 발견됐으나 MBC는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MBC는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며 만약 고인이 생전에 피해 사실을 MBC 관계자에게 알렸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캐스터는 작년 9월,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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