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서초동의 한 중국음식점은 경기가 좋지 않자 짜장면 1그릇에 1500원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손님끌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2004년 6월 서초동의 한 중국음식점은 경기가 좋지 않자 짜장면 1그릇에 1500원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손님끌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신문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주요 외식 메뉴 가운데 지난 10년 사이 짜장면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지역의 7개 외식 메뉴 가격은 2014년 12월 대비 평균 40.2% 올랐다.

해당 기간 짜장면 가격은 4500원에서 7423원으로 65.0%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짜장면 가격은 2019년 5000원대로 뛰었고, 2023년에는 7000원 선을 넘었다.
냉면 가격도 8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50% 올랐다. 김치 찌개백반(5727원→8269원)과 칼국수(6500원→9385원)도 각각 44.4%씩 상승했다. 또 비빔밥(7864→1만1192원)은 42.3%, 삼겹살(200g 환산·1만4535→2만282원)은 39.5% 각각 올랐다. 김밥은 9.4% 오른 3500원으로 그나마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다른 메뉴에 비해 짜장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뛴 이유는 주재료 가격이 그만큼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파의 소비자물가지수가 110% 급등했다. 오이 100%, 호박 70%, 양파 60% 등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성 재료로는 소금이 80%, 설탕과 식용유가 50%, 간장이 40%, 밀가루가 30%의 상승률을 보였다. 돼지고기 가격도 40% 올랐다(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이 같은 상승 흐름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서울 지역 일반 중국음식점의 짜장면 평균 가격은 8000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