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뉴스1
"회사의 미래 성장에 비례하는 구성원 존중이 있어야 한다."

SK하이닉스 노조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에게 성과급 갈등 문제와 관련해 이 같은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최근 최 회장과 곽 사장에게 편지를 각각 전달해 "기술력 위주의 투자와 기술을 선도하는 구성원의 처우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의 일종인 '초과이익배분금(PS)'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23조원 대비 2조3400억원 수준이다.

올해도 회사 측은 노조와 협의를 벌인 결과 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 등 총 1500%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은 거세다.
노조는 “노사 원팀 정신이 깨졌다"며 ”회사가 노조와 협의 없이 성과급 지급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SK하이닉스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사측의 성과급 강제 집행이 이뤄졌다"며 "이런 사건들이 앞으로 노사 문화 변곡점에 어떤 요인이 될지 심히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최 회장이 '운영개선(O/I)'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인텔은 마케팅과 재무전문가 출신 CEO가 경영 이후 새로운 기술 혁신에 실패한 대표적이 회사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최근 경쟁사 위기는 어디서 왔느냐. 경영진과 경영진 사이 소통 부재, 경영진의 철저한 노조 무시 정책으로 회사는 복구하기 힘든 상태가 됐다”고도 밝혔다. 노조 요구를 무시할 경우 삼성전자와 같은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