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핵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뉴스를 선별해 전달합니다.
[한경ESG] ESG 뉴스 5
영국 정부가 중국과 협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환경 정책을 철회하고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영국이 이를 견제하는 모습입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 장관은 지난 14일 베이징에 도착, 중국 고위 관료들과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회담에서는 녹색 기술 공급망, 석탄 사용 감축, 청정 에너지에 필수적인 주요 광물 확보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밀리밴드 장관은 "중국이 기후 대응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은 오늘날과 미래 세대를 위한 필수적 조치"라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 캐서린 아브루 국제기후정치허브 이사는 "중국이 기후 문제에 대해 유럽, 캐나다, 영국과 연합하려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독일, 기후 프로젝트에 1000억 유로…청정 기술주 상승
독일 정부가 1000억 유로(약 158조 원)를 기후 프로젝트에 배정하면서 청정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독일 풍력 터빈 제조업체 노르덱스의 주가는 최대 10% 상승했으며,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은 6.3%까지 올랐습니다. 전력망 장비와 풍력 터빈을 제조하는 지멘스 에너지도 5.1% 상승했습니다. 해당 자금은 기후 및 에너지 전환 기금에 투입됩니다. 독일 녹색당은 이번 기후 기금은 독일이 2045년까지 기후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덴마크 연기금, 노동권 문제로 테슬라 투자 철회
덴마크 연기금 아카데미커펜션(AkademikerPension)이 노동권 문제 및 일론 머스크의 경영 행태를 비판하며 테슬라를 투자 배제 명단에 올렸습니다. 아카데미커펜션 최고경영자(CEO) 옌스 뭉크 홀스트는 지난 15일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며 "테슬라와 관련하여 우리는 그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카데미커펜션은 약 200억 달러(약 29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테슬라의 판매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머스크 CEO가 극우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지역 소비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반발도 커지는 양상입니다.
존 케리 “사우디 아람코, 역사적으로 잘못된 선택”
존 케리(John Kerry) 전 미국 국무장관 겸 기후특사가 사우디 아람코 및 주요 석유 기업들이 "역사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케리 전 특사는 최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국제 에너지 회의 세라위크(CERAWeek)에서 "석유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에 따라 친환경 목표를 포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아민 나세르(Amin Nasser) 아람코 CEO가 "재생에너지로의 전환보다는 엘비스 프레슬리가 연설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기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데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데 따른 발언입니다. 케리 전 특사는 "이런 관점은 완전히 틀렸다"며 "석유업계가 전환을 부정할 수는 있지만, 역사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전환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픈AI-머스크, ‘영리화 전환’ 소송 신속 진행 합의
오픈AI(OpenAI)와 일론 머스크가 오픈AI의 영리화 전환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신속히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1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와 오픈AI는 지난해 12월 신속 재판을 요청했으며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법원에 관련 서류가 접수되었습니다.
오픈AI는 여러 조직과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사회는 비영리 법인으로 운영되지만, 실제 AI 연구 및 개발은 영리 법인이 담당하는 이익 제한 기업(capped-profit company)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이 (과거) 오픈AI에 기부한 것은 "인류 공동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며 오픈AI가 비영리적 목표에서 벗어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영리 기업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는 지난해 8월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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