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일렉트릭은 자회사인 미국 법인이 1625억원 규모의 전력공급·배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공시했다.
해당 계약은 빅테크에 파워 서플라이(전력 공급) 시스템을 수주한 LS일렉트릭 아메리카에, LS일렉트릭이 전력 및 배전 시스템을 공급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앞서 LS일렉트릭은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해 6224만 달러(약 900억 원) 규모 공급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지난 2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언급한 빅테크발 수주 임박 건이 실제 가시화된 것이다.
구 회장은 지난 2월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보안상 구체적인 업체를 밝힐 순 없지만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거의 수주 단계에 와 있으며 올해 말 또는 내년쯤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이은 공급 계약으로 미국 시장 내 LS일렉트릭의 전력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형 전력 인프라, 배전반(전력 배분 장치) 등 전력 시스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연평균 증가율은 11%로 추정되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까지 합치면 연평균 증가율은 26∼36%로 관측된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북미 중심으로 배전사업과 초고압 사업 호조로 연간 매출 4조5518억원, 영업이익 389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6%, 19.96% 증가한 수치다. LS일렉트릭은 10여년 전 국내 중전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배전시장 진출에 필수인 UL 인증을 확보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배전시장에 주목해 현지 전력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서비스 업체 xAI에 배전반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xAI에 납품한 레퍼런스가 이번 수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