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
국가는 어떻게 무너지는가
피터 터친 지음│유강은 역│생각의힘│2만3800원

엘리트 내부의 경쟁과 갈등, 대중의 궁핍화가 반복적인 정치적 불안정을 가져온다. 스티븐 핑커는 ‘지금 다시 계몽’에서 세상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으며 과학과 이성적 사고가 사회를 진보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보면 세상이 반드시 나아지리라 낙관하기 어렵다. 피터 터친에 따르면 모든 복잡한 인간 사회는 반복적인 정치적 불안정의 파고를 겪었으며 이는 현대에도 예외가 아니다. 터친은 나폴레옹 시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모든 대륙에서 발생한 약 300건의 위기 사례를 확인하고 왜 사회가 위기에 빠져드는지를 분석한다. 대중의 궁핍화와 엘리트 과잉생산, 그리고 이로 인해 생겨나는 엘리트 내부의 충돌은 점차 우리의 시민적 응집성을 훼손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사회를 지탱하던 사회계약이 약화되고 국민적 협력 의식이 희미해지고 있다. 그 결과 국가 기관에 대한 신뢰 수준이 무너지고 공적 담론을 지배하는 사회규범과 민주적 기관의 기능이 해체되는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대한민국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이 위기에서 벗어날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이주의 책
우리는 별에서 시작되었다
로베르토 트로타 지음│김주희 역│와이즈베리│2만원

“별은 모든 시간과 공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기록이다.” 이 책은 전 인류를 포용하는 조용하고도 다정한 별의 업적을 문학적 인용과 픽션을 별자리처럼 알알이 엮어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밤하늘을, 그리고 우리 존재를 인식하게 만든다. 별과 인간의 친밀한 역사를 서정적인 필치로 그려낸 ‘우리는 별에서 시작되었다’는 과학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여전히 별을 사랑하는 낭만적인 이들에게도 지적 만족의 짜릿한 경험과 함께 미적·철학적 영감을 얻는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다.
이주의 책
해외선물 처음공부
김직선 지음│이레미디어│2만5000원
‘터틀 트레이딩’ 창시자인 리처드 데니스처럼 일반인들을 교육하여 시장에서 수익 내는 트레이더로 만들고 싶었던 저자는 실전 선물 트레이딩과 관련해서는 다른 책을 볼 필요가 없을 정도로 꼼꼼하게 정리했다고 말한다. 선물시장에 관한 레버리지, 행동 훈련, 진입과 청산 모두를 다룬 거의 유일한 책이다. 다른 투자 수단이 하락세에 접어든 지금 시점에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할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선물거래 방법을 익히는 것은 노후 대비는 물론 당장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다.
이주의 책
만약 우리가 천국에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지음│손화수 역│레디투다이브│1만9800원

행복에 이르는 객관적인 방법이 있을까. 행복한 소식보다 지쳐 있는 친구의 푸념, 불안한 미래에 대한 뉴스가 점점 더 익숙해진다. 그럴수록 우리는 불행이 일상이 되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잊어간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의 필요성’조차 잊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우울해져만 갈 때 에릭센 교수의 질문은 그 내용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그가 평생을 궁구해온 행복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아끼는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가 충분히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우리가 아직 행복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주의 책
세 평짜리 숲
이소호 지음│자음과모음│1만4000원

‘세 평짜리 숲’에서 이소호는 하나의 주제를 향해 조밀하게 연계되는 세 소설을 통해, 데저트랜드와 아이스랜드처럼 완벽하게 단절된 공간에 각각 존재하는 시와 미니픽션을 통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선택하려 하는 누군가의 용기를 지지해줄 수 있는지, 지옥이라고 생각하는 곳을 향해 가는 상대를 두고 정말로 떠날 수 있는지, 오늘 갑자기 닥쳐온 불행보다 더한 불행을 알고도 실천할 용기가 있는지, 다 버리고 가장 사랑하는 것을 정말로 극지대로 몸을 옮길 용기가 있는지.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