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의 야간 모습/사진=한국경제신문
베트남 다낭의 야간 모습/사진=한국경제신문
지난해 역대 최다 여객수를 기록하며 연간 1000만 여객수를 넘어선 베트남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업계는 최근 베트남에서 유행하고 있는 홍역 사태가 여객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베트남 국제선 여객수는 94만9387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7만 2082명) 대비 23% 가량 증가했다. 역대 최다 여객수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2.16% 늘어난 수치다.

최근 베트남 여객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일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여객수 2위인 중국과의 격차도 2019년 2월 59만123명에서 지난달 15만9697명까지 좁히며 2위 자리를 넘보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유행 중인 호흡기 감염병인 홍역으로 베트남 여객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베트남은 올해 초부터 약 4만 명의 홍역 의심 환자와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특히 다낭 등 한국 관광객이 자주 찾는 지역에서도 의심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홍역 환자는 지난해 총 49명, 올해는 3월 21일 기준 총 23명이 감염됐다.

12명은 베트남, 1명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으며 나머지는 이들과 접촉해 옮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 2월 말부터 큰 폭으로 증가해 잠복기를 고려하면 개학 시즌 전 베트남으로 휴가를 떠났던 여행객들이 많이 걸려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여행 커뮤니티 등에선 "일주일 남았는데 너무 걱정된다" "여행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이어진 고물가에 엔화까지 상승하면서 물가가 저렴한 베트남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홍역 사태 이후) 예약률이 낮아지긴 했지만 비수기 영향을 고려하면 아직 영향이 큰 것은 아니라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아 인턴기자 joshu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