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어 핀란드도 탈석탄 성공
한국은 신규 석탄 발전소 상업운전 시작

핀란드 정부는 2019년 석탄 사용 전면 금지 법안을 통과시킨 이후, 다양한 세제 혜택과 에너지 전환 지원책을 통해 기업들의 자발적인 석탄 퇴출을 유도해 왔다. 이후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력 및 열 생산 능력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석탄 사용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결국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가 예정보다 4년 빠르게 문을 닫게 됐다.
지난해 9월, 영국이 142년 석탄발전 역사에 마침표를 찍은 데 이어 핀란드도 전 세계 탈석탄 흐름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사리 물탈라 핀란드 환경부 장관은 "당시에는 목표 달성이 현실적으로 보이지 않기도 했지만, 예정보다 앞당겨 목표를 달성한 지금 보면 법안 통과가 먼 미래를 내다본 선견지명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풍력을 중심으로 에너지 전환을 빠르게 추진 중이다. 2020년 이후 풍력발전 용량은 두 배 이상 증가해 현재 국가 전력의 약 25%를 공급하고 있으며, 총 13만MW 규모의 풍력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다. 핀란드 풍력협회는 약 2,000억 유로(약 296조 원) 규모의 관련 산업 투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핀란드 에너지 공기업 헬렌의 올리 시르카 CEO는 "우리의 성공은 청정 전환과 비용 효율화, 그리고 핀란드의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청정에너지 전환은 에너지 요금 인하와 수익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의 탈석탄은 지연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기후 싱크탱크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2022년 기준 한국은 전체 발전량의 약 40%(2023년 기준 37.9%)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삼척블루파워 2호기 등 신규 석탄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며 "한국은 여전히 석탄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제 탈석탄 동맹(PPCA)에는 60개국이 가입해 있으나, 한국은 일본·호주·튀르키예와 함께 OECD 내 미가입 4개국 중 하나다. 특히 한국은 탄소중립과 탈석탄 목표 연도를 모두 2050년으로 설정해, 중간 이행 연도 없이 장기 목표만 제시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풍력 역시 아직 걸음마 단계다. 국내 해상풍력 보급량은 0.2GW로, 정부의 2030년 목표(14.3GW)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최근 통과된 ‘해상풍력특별법’을 통해 절차 간소화 기반은 마련됐으나, 실질적인 확대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전망했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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