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과 동시에 SNS에서는 탄핵과 관련 '짤'들이 확산되고 있다. 외신도 이에 주목하며 한국 탄핵 '밈'문화에 대한 분석 보도를 내놓았다.
'파면정식', '탄핵정식'이 X에서 실시간 트렌드로 오른 모습/사진=X윤 전 대통령 탄핵 소식이 전해지자 X(엑스·옛 트위터)에는 ‘탄핵 정식’, ‘파면 정식’ 등이 실시간 트렌드로 떠올랐다. ‘파면 정식’은 탄핵을 기념하는 식사라는 의미로, 결정이 발표된 11시경 이후 점심 시간대와 맞물려 메뉴 인증샷이 쏟아졌다. 오후 4시 기준, ‘파면정식’ 관련 게시물이 4만5000건을 넘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도 각종 ‘짤’들이 등장했다. 특히 “우리나라 정상영업 합니다”라고 적힌 이미지가 눈길을 끌었다. 철거 중인 건물에 ‘우리식당 정상영업 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은 유명한 ‘짤’이 시위 깃발로 등장한데 이어 SNS에도 재등장했다. “이제 진짜 정상영업합니다”라는 문구를 덧붙여 안도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문형배 재판관 주문에 대한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사진=직접 캡쳐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문형배 헌재 소장 권한대행을 ‘엔딩요정’이라고 칭하는 게시글이 3만9000천회 이상 공유되었다. 누리꾼들은 "(문 대행이) 주문 읽으며 카메라와 아이컨택하는 거 너무 짜릿하다”라며 아이돌이 음악방송에서 카메라와 눈을 맞추며 무대를 마무리하는 순간과 닮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내란성 스트레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불법 계엄령의 순간부터 탄핵 결정까지 국민들이 받은 스트레스를 의미한다. 누리꾼들은 “내란성 스트레스 때문에 일하기 싫었는데 다행이다”, “내란성 스트레스 완치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포브스는 이런 한국 계엄령 ‘밈’의 역할을 2가지로 보았다. “대중 문화를 사용하여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표현하는 것”과 “잘 알려진 밈 형식을 사용하여 정보를 반영하고 퍼뜨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계엄령 위기와 같은 상황에서 밈은 단순한 농담을 넘어서 의사소통 도구이자 감정 대처의 수단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