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신당의 조기 대선 후보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망상의 끝은 결국 파면으로 귀결됐다.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헌재 판결은 망상에 대한 판결이고, 정치권의 망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준엄한 결정문"이라며 "망상의 끝이 또 다른 망상의 시작이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직격했다. 이 의원은 "부정선거 망상에 빠져서 계엄령까지 선포한 망상의 대통령이 지나간 자리에 국부펀드를,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하나 만들어서 국민이 사이좋게 나눠 갖자는 망상의 경제관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압도적 다수 의석을 칼과 방패 삼아 수십 차례 탄핵으로 정치를 마비시킨 거대야당에게도 국민은 심판의 철퇴를 반드시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향후 포부도 밝혔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 오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과제는 이 허전한 폐허 위에 새로운 대한민국의 얼개를 그리는 일"이라며 "개혁신당은 그 길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오늘 본회의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법사위 회부의 건이 상정됐고, 개혁신당은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 부총리는 지난 몇 달간 권한대행으로서 일부 부적절한 언행, 특히 헌법재판소의 권위를 훼손하는 행동을 한 바 있다. 그 점은 분명히 지적받아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그는 조기 대선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남은 두 달, 경제수장인 그를 탄핵하는 것이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될지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또 "두 달 뒤 어차피 물러날 자리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 국가적 혼란과 경제적 공전만을 초래한다면 그 혜택은 국민 누구에게도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 헌재의 결정문에도 등장했던 말, '관용과 자제의 미덕'이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개혁신당은 감정보다 이성을 우선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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