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다·트립닷컴 때문에” ‘항공·숙박’등 서비스 관련 상담 급증
지난해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동향을 분석한 결과 총 2만 2816건 접수돼 전년 1만 9418건) 대비 1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행수요가 증가하고 해외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늘어나면서 관련 국제 거래 소비자상담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 소비자포털’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운영하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한국소비자원·광역지자체가 참여하는 ‘1372소비자상담센터’ 접수 건을 분석했더니 해외직구 가운데 ‘여행서비스’ 상담이 크게 늘어났다.
거래 유형별로 해외 직구에 해당하는 이 항목은 상담 건수가 1만 4720건으로 전년(1만 1798건) 대비 24.8% 증가했고 비중도 64.5%로 가장 컸다.

반면 ‘구매·배송 대행서비스’ 상담은 7566건으로 전년(7218건) 대비 4.8% 증가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해외 직접구매(직구) 상담 중 ‘서비스’ 상담이 전년 대비 47.9% 늘었는데 상담의 주요 품목은 ‘항공권·숙박’이었다.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해외 글로벌OTA(Online Travel Agency)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소비자 상담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확인된다.

해외 사업자의 소재국이 확인된 1만 2800건을 분석한 결과 본사 소재지가 ‘싱가포르’인 상담이 5636건(44.0%)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중국(홍콩)’ 2,590건(20.2%),‘미국’ 1,175건(9.2%), ‘스웨덴’ 854건(6.7%), ‘말레이시아’ 349건(2.7%) 등의 순이었다.

‘싱가포르’ 상담의 경우 지난해 대비 90.5% 증가했는데 해외 글로벌 OTA인 아고다와 트립닷컴 상담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고 2개사 관련 상담이 싱가포르 전체 상담의 98.6%를 차지했다.

불만 이유로는 ‘취소·환급 등의 지연 및 거부’가 8954건(39.2%)으로 가장 많았고 ‘위약금·수수료 부당청구 및 가격 불만’ 3874건(17.0%)’, ‘계약불이행’ 3472건(15.2%)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국제거래 소비자 상담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소비자 피해가 다발할 경우 신속하게 거래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예방을 위해 노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