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들은 기존 소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미용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구글에 따르면 미국에서 2월 이후 ‘붙이는 네일’에 대한 검색량은 10%, ‘금발에서 갈색 머리’ 키워드 검색량이 17% 급증했다. 네일숍이나 미용실을 가기보다 직접 케어하는 ‘셀프 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의류 매출도 감소했다. 소비자 분석 리서치 회사 서캐나(Circana)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석 달 동안 여성 쇼핑객의 일반 품목 지출이 1%씩 줄었으며 이중 절반은 의류 판매 감소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젊은 여성들은 의류, 신발, 인테리어 등 일반 상품 매출의 60%(2월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서캐나 최고 소매업계 고문 마셜 코헨은 ‘의류 업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여성들이 의류 시장 침체를 주도하는 것을 보면 선택적 소비 전반에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미시간 대 월간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혼란 이전에도 소비자 심리는 이미 202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3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57로 2월(64.7)에 비해 감소했으며 전년동기대비 28.1% 감소했다. 올해 들어 4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조사 책임자 조앤 쉬는 ‘올해 남녀 모두 경제 전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였지만, 여성들이 여전히 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 여성가족파트너십 경제학자 안웨샤 마줌더는 ‘특히 젊은 여성들은 경기 침체에 대한 감각이 더 뛰어나다’며 ‘이들의 지출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경제 전체가 빠르게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아 인턴기자 joshu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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