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 크리에이터 이설, “구독자와 쌍방향 방송으로 52만 구독자 저격”

[하이틴잡앤조이 1618=정유진 기자] 크리에이터 이설은 유튜브 채널 ‘이설(Lee Seol)’을 운영 중이다. 2012년부터 게임, 먹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개인 방송을 시작해 현재 52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다이아 페스티벌 2019 in 부산’에서 팬들과 만나 힘을 얻고 돌아왔다. 꾸준한 인기의 비결로 자신의 ‘미모’를 꼽는다고 얘기하는 이설 씨의 모습을 보며 유쾌한 만남이 기대가 됐다. 이 씨는 “학창시절부터 친구들을 웃게 만드는 게 좋았다”라며 “수련회 같은 행사 때는 매년 무대에서 댄스공연을 했고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환호 받는 걸 좋아했다”고 회상했다.


자신을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CJ ENM 다이아 티비 파트너 크리에이터 ‘이설’ 입니다. 게임, 푸드,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다이아 페스티벌 2019 in 부산’에 첫 참가한 소감은요.

이번에 처음 참여하게 돼서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거기에 메인 무대에 서는 영광까지 누려 행복했어요. 팬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번 행사를 통해 좀 더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먹방, 게임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크리에이터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재미로 ‘아이온’ 이라는 게임 대회 출전을 했어요. 옵저버도 없는 작은 서버대회라 아프리카TV 아이디를 만들어 들어와야 한다고 해서 처음 아이디를 만들었죠. 그때 아프리카TV를 처음 접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사실 몇 번 하다 그만두려고 했었는데 팬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조금만 더 해보자’ 하다 보니 벌써 8년차가 됐네요.


크리에이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요.

‘꾸준함’ 이죠. 생방송, 영상 제작 등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다보면 지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중도포기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에요. 수익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관심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매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거든요. 물론 저에게도 아직까지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요.


다양한 소재도 많이 찾을 것 같은데 어떤 방송을 하고 싶나요.

소재 이전에 마음가짐이 먼저인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스스로 편하고 즐거운 방송이 최고라고 생각하거든요. 스스로 편하고 즐겁지 않으면 시청자들에게 결코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지 못하니까요.

과거엔 저도 시청자 수에 연연하면서 노출이 있는 콘텐츠를 선택하기도 했어요. 근데 어느 순간 그것이 불편하게 다가왔고 결국은 방송의 질도 떨어지는 원인이 되더라고요. 어떤 자세로 방송하느냐가 먼저고 트렌드나 유행에 맞는 소재는 그 다음인 것 같아요.


[1618] 크리에이터 이설, “구독자와 쌍방향 방송으로 52만 구독자 저격”



언제부터 자신의 끼를 찾았나요.

학창시절부터 친구들을 웃게 만드는 게 좋았어요. 수련회 같은 행사 때에 매년 무대에서 댄스공연을 했고요.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환호 받는 걸 그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아요.


보람되고 즐거웠던 적은요.

시청자들이 DM(Direct Message)이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응원의 말을 해주거든요. 그중에서도 사업에 실패하거나 이별하거나 힘든 일을 겪은 분들이 방송을 보고 힘이 돼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보람되고 즐거웠던 것 같아요. 큰 사고로 병상에서 오랜 시간 움직이지도 못하시다 가 제 방송을 보고 힘을 얻어 재활치료를 해냈다며 고마움을 전한 분이 계셨어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저 역시 그래요. 제가 힘들거나 어려운 일을 겪을 때 시청자분들로부터 받는 위로가 큰 위안이 되곤 합니다.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요.

‘인내심’ 인 것 같아요. 앞서 말했듯이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기 위해서인 것도 있지만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툭 던지듯 악플을 다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그들은 정말 생각 없이 악플을 달지만 정작 이를 보는 크리에이터는 많은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걸 아무렇지 않게 견디려면 보통 인내심 가지고는 힘들 것 같아요.


다른 직업을 생각한 적은 있는가요. 혹은 원래 꿈은 어떤 것이었나요.

어렸을 때는 꿈이 없었어요. 아니 꿈을 꿀 시간이 없었다가 맞을 것 같아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는 어머니 혼자 신문배달, 식당일을 하시면서 오빠와 저를 키우셨고 건강이 나빠지신 후에는 제가 바로 이어서 일을 해야 했으니까요.


중학교, 고등학교 때 생계를 책임지기 바빠서 미래를 고민할 여유가 없었어요. 팬들 덕분에 예전보다 여유가 생겨서인지 20대의 끝자락에 많은 꿈들이 생겼어요. 지금은 못다한 학업도 하고 싶고 못 가 본 곳도 많이 가서 추억도 만들고 싶죠.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요.

굉장히 놀랐던 게 이제는 이 직업에 힘듦을 많이 알아주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도 ‘편하게 돈 번다’로 인식하고 계신 분들도 많더라고요. “유튜브나 해볼까?” 라는 말을 아직도 많이 들어요. 그런 분들에겐 단호하게 “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라고 말씀드리죠.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백조 같은 직업인 것 같아요. 겉으로 편하게 많을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게 직업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는데 정말 엄청난 노력들이 필요하니까요.


이 직업은 수명이 짧지는 않나요.

어떻게 보면 짧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저는 생각이 달라요. 본인이 살아가는 과정들만 담더라도 콘텐츠로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20대 초반에 시작했던 크리에이터가 대학생활도하고 새로운 꿈을 찾아 다른 일을 해보는 모습을 담기도하고 좋은 사람이 생겨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모습까지. 모든 것을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직업이니까요.


방송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연습 혹은 준비를 하나요.

어떤 방송이냐에 따라 많이 다르긴 한데요. 대본이 있는 경우에는 계속 반복해서 읽어봐요.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며 소통하다보면 더 좋은 방송이 나오더라고요. 카메라 슛 들어가기 전까지 대본은 손에 쥐고 계속 보는 편이에요.


[1618] 크리에이터 이설, “구독자와 쌍방향 방송으로 52만 구독자 저격”



10년 뒤 나의 모습을 그려 본다면.

지금처럼 팬들의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한 좋은 엄마이자 아내인 모습으로 팬들과 함께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때까지 크리에이터로 살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향후 계획을 말해 준다면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콘텐츠들을 준비 중이에요. 곧 영상으로 보실 수 있겠죠? 강의도 더 꾸준히 할 계획이에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워오는 것 같아요.


진로를 고민하는 중 3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보다 일단 시도해보셨으면 해요.

부딪혀봐야 나오는 답들이 있거든요. 생각만으론 나오지 않던 결론이 부딪혀보는 순간 명확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하고 싶은 일, 이루고자 하는 꿈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jinjin@hankyung.com

사진 제공=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