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토트넘·첼시·아스날’ 위기 속 ‘BIG4'의 생존 전략은?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 박성균 대학생 기자] 열흘 붉은 꽃은 없는 법이다. 영원할 것 같던 프리미어리그 ‘빅 6팀’들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2005년 에버튼 이후 14년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진출 티켓 4장은 '빅 6'의 몫이었다. 2017년 레스터 시티가 유일한 예외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빅 6 팀 중 작년과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는 팀은 리버풀뿐이다. ‘런던 라이벌’ 아스널과 첼시는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이따금씩 중위권 팀들에게 고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중위권 팀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리그 3위부터 10위까지의 승점 차이가 5점에 불과해 선수들은 물론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고 있다. 바야흐로 프리미어리그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가 열린 것이다. 선두 리버풀과 선수층이 두터운 맨체스터 시티를 제외하면 어느 팀도 TOP4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놓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빅 6팀’ 중 가장 상황이 심각한 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다. 올 시즌 맨유는 부진 탈출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현재 리그 8라운드까지 2승3무3패로 12위에 머물러 있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빈약한 선수층이다. 알렉스 퍼거슨(77) 감독 은퇴 이후 7년간 약 1조원이 넘는 이적료를 투자했지만 전력은 퇴보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맨유·토트넘·첼시·아스날’ 위기 속 ‘BIG4'의 생존 전략은?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당시 맨유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사진 제공=한경DB)



스트라이커 부재로 골머리를 앓는 맨유는 지난 시즌 스트라이커 로멜루 루카쿠(26)를 대체 선수 없이 내보낸 결정은 무리수였다는 평가다. 루카쿠가 빠진 맨유는 8경기에서 9골을 넣는데 그쳤다. 리그 첫 경기에서 넣은 4골을 제외하면 이후 7경기 동안 팀 전체가 5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루카쿠의 대체 스트라이커로 나선 마커스 래시포드(21)와 다니엘 제임스(21)는 각각 리그 3골에 그치며 한계를 노출했다. 기대를 모았던 안토니 마샬(23)도 부상으로 쓰러졌다. 아직 만 18세에 불과한 메이슨 그린우드(18)로는 승리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올 시즌 약 1,800억 원 이상의 거금으로 중앙 수비수 해리 맥과이어(26)와 풀백 아론 완-비사카(21)를 영입해 실점만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올 3월 28일 정식 부임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46)감독은 부임 이후 16경기 동안 7패를 기록했다. 리그 강등권 수준의 성적을 기록한 솔샤르 감독의 지도력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공격진 부진도 결국 전술 문제라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통산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자 앨런 시어러(49)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솔샤르 감독의 공격 전술을 비판했다. 그는 “제공권이 약한 래시포드에게 롱 볼만 제공하고 있다”며 “반등을 위해서는 래시포드의 빠른 발을 살릴 전술이 필요하다. 머리보다 공간을 겨냥한 패스가 자주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토트넘 훗스퍼

2018~2019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빛나는 토트넘 역시 이번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어진 롤러코스터 경기력이 이어진 셈이다. 10월 2일 UCL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7실점 내주며 자존심마저 구겼다. 심지어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에서는 한 수 아래 팀 브라이튼 호브 앤 알비온에게 3골을 헌납하며 완패했다. 작년 UCL 준우승과 리그 4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시즌 리그 8경기 동안 3승 밖에 거두지 못하며 종이호랑이 신세가 된 것이다.



‘맨유·토트넘·첼시·아스날’ 위기 속 ‘BIG4'의 생존 전략은?

토트넘의 새 구장,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


전문가들은 부진의 원인으로 기존 선수들의 사기 저하를 꼽았다. 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개국공신(開國功臣)들에게 활약에 따른 보상이 적다보니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27), 토비 알더베이럴트(31) 등 중심 선수들에게 선뜻 연봉 인상을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 ‘스포 트랙’의 자료에 따르면 에릭센의 연봉은 약 57억 원에 불과하다. 반면 이적생 탕기 은돔벨레(22)는 에릭센보다 약 3배 더 많은 153억 원을 받는다. 이는 지난 5년 동안 매년 20골 이상을 득점한 에이스 헤리케인(26)과 같은 연봉이다. 실력에 비해 대우를 받지 못하니 선수들의 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여기에 주전 선수들의 평균 연령도 높아졌다. 상대 진영에서 전방 압박을 중시하는 토트넘에게 선수들의 나이는 중요하다. 평균 연령 28세의 토트넘 주전 선수단은 더 이상 상대팀에게 적극적으로 압박하지 않는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의 경기당 압박 횟수는 2017/18 시즌 15.6에서 올 시즌은 10.5회로 급감했다. 구단 측에서도 젊은 라인업 구축을 위해 올 시즌 탕기 은돔벨레(22)와 지오바니 로 셀소(23) 등을 영입했지만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아스널과 첼시

올 시즌 아스널은 2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1점 차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겉보기에 만족스러운 성적이나 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도 3점 차이다. 한 경기만 삐끗해도 중위권으로 쳐질 수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아스널은 무엇보다 경기력이 문제로 지적된다.

‘맨유·토트넘·첼시·아스날’ 위기 속 ‘BIG4'의 생존 전략은?

△올 7월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 올림피크 리옹과의 경기 모습.(사진=박성균 대학생 기자)



이번 시즌 총 13골을 넣는 동안 11골을 실점하며 강팀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아스널 특유의 ‘아름다운 패싱 축구’도 올 시즌에서는 찾아 볼 수가 없다.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30)만 홀로 7골을 넣으며 고군분투하고 있을 뿐 이적생 니콜라스 페페(24)는 1,056억 원 이적료가 무색할 정도로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그나마 키어런 티어니(22), 엑토르 베예린(24) 등 공격력을 갖춘 풀백들이 최근 복귀해 팀 사정은 나아질 전망이다. 8라운드까지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틴 점을 감안하면, 4위권 수성 이상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토트넘·첼시·아스날’ 위기 속 ‘BIG4'의 생존 전략은?

첼시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첼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수층이 얇다는 것. 장기전인 리그에서 얇은 선수층은 후반기 부상 및 체력 저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더욱이 신임 프랭크 램파드(41) 감독은 강한 전방 압박을 강조해 더 많은 선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첼시는 유소년 선수 영입 규정 위반으로 1년간 성인 선수 영입 금지 처벌을 받았다. 여름에 이어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선수를 영입은 불가능하다.


결국 현재 선수들로 시즌을 꾸려 나가야 하는 첼시에게 희망의 빛줄기는 바로 영건 태미 에이브러햄(22)이다. 리그 8경기에서 8골을 터트리며 리그 득점 1위를 차지한 에이브러햄만이 첼시의 악재를 깰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khm@hankyung.com

‘맨유·토트넘·첼시·아스날’ 위기 속 ‘BIG4'의 생존 전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