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채용 판도를 바꿔놓았다. 지난달 18일 지원서 접수를 마치고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 중인 KT가 황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번 채용 때는 네트워크를 제외한 전 직원을 '영업관리'란 이름으로 통합해 모집한다.


KT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영관리, 마케팅 등 직무별로 따로 선발했고 입사 후에는 바로 관련 부서로 투입했다. 하지만 올해는 모두 현장영업부터 체험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황 회장은 지난해 말 부임 후 신입사원들은 현장부터 경험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공기업 시절의 체질이 배어 안전 위주의 근무 분위기를 개선해야 한다고 봤다.


따라서 이번에 영업관리 직군에 선발되면 중소기업(SMB) 영업을 담당하게 된다. 황창규 회장이 부임과 동시에 전국 지사를 기존의 절반 규모로 통폐합한 만큼 이들 신입사원이 입사 직후 맡게 될 권역의 범위도 예년에 비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면접전형도 바꾼다. 기존의 PT와 토론면접 중 토론면접을 폐지한다. 대신 PT면접의 비중을 강화하고 전반적인 통신 및 인터넷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집중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인적성검사는 효성그룹과 같은 다음달 18일로 예정돼 있다.


올 초 유선매출 급감 및 무선가입자 감소 등 기업 대내외적 이유로 상반기 공채를 건너뛰었던 KT는 이번에 KT 200명, BC카드 KTDS KTH KT스카이라이프 등 8개 계열사의 15개 분야 200여 명 등 40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계열사 및 분야별 중복지원은 불가능하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