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장, 너무 유명한 모양이야? 최종 PT 참가한 3개 업체 모두에 프로필이 들어가 있더라!”

“바쁜 모양이야? 제안서에는 참석한다고 하더니 왜 정작 안 왔어?”

“강사님, 이번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다음에 좋은 기회에 모시겠습니다.”

[캠퍼스 잡앤조이=윤호상 인사PR연구소장] 학교 담당자들에게 예상보다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제 프로필이 들어가 있는 3개 업체가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한 것이다. 또한 함께 프로젝트 진행하자고 먼저 제안하여 프로필 사용을 동의해 주었는데, 정작 프로젝트 수주 후에는 부르지 않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소위 중고차나 부동산처럼 취업시장에서도 이런 미끼 강사들이 생각보다 많다.

과연 이런 부작용이 일어나는 원인이 무엇일까. 학교에서는 행정적인 처리 및 보고서 작성, 프로젝트의 신뢰성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자체 진행보다는 외주 운영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취업시장의 비정상적인 성장과 함께 군수업체들의 난립 등으로 수많은 업체들이 진입하려고 한다.

프로젝트 업체 선발의 기준 중 하나가 기존 실적 중심의 정량평가이기 때문에 손해를 보더라도 저가 수주하려고 하다 보니 무리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교육 내용에 대한 차별화가 없기 때문에 이름이 알려진 강사를 미끼 강사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프로젝트 수주 후에는 예산을 줄일 수 있는 항목이 강사료 밖에 없기 때문에 미끼 강사가 아닌 자기 통제 가능한 초보 처가 강사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도 있겠지만 결국 이런 상황은 가장 절실한 구직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에서 예방 조치를 고민해 봐야 한다. 먼저 학교 측에서는 프로젝트 제안 단계와 실행 단계의 비교 검토를 꼼꼼하게 해야 한다. 또한 제안 강사와 참가 강사의 일치를 비교, 검토해 불참 사유를 명확하게 검증해야 하며, 이후 프로젝트 참가 시에 추가 패널티를 부과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프로젝트 운영 업체는 스스로 무단으로 강사 프로필을 활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며, 활용 시에는 강사에게 반드시 사전 동의를 구하는 것이 좋다. 특히 활용을 허가하더라도 마구잡이 활용이 아니라 사전에 서면 계약서나 케이스별로 강사의 동의를 받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강사들 또한 자신의 프로필에 대한 활용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윤호상 (insateam@hotmail.com)

대우통신 인사팀 출신의 취업 및 인사 전문가로 현재 인사PR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한국경제TV ‘취업의 전설’ 고정 패널 및 한림대 겸임교수, 대구가톨릭대학 산학협력교수를 거쳤다. 무엇보다 차별적인 취업, 진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