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국민대는 창업 지원의 모범 대학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민대는 한해 7000여명이 창업 관련 정규강좌를 이수한다. 총장 직속 기구로 창업지원단을 설치해 학업과 창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창업대체학점인정제도’와 ‘창업휴학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운영을 바탕으로 창업대학원(2014년), 창업선도대학(2015년), 서울시창업카페(2017년) 등 다수의 정부 재정지원 사업을 수행했다. 지난해부터는 대학창업펀드도 운용하기 시작해 교원과 학생들의 창업을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오하령 국민대 창업지원단장은 “올해 유망한 청년 창업가 집중 육성, 실용 중심의 기술사업화에 관심을 두고 내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대 창업을 책임지는 오하령 단장을 만났다.


오하령 국민대 창업지원단장 “한해 7000여명 창업 교과목 수강…청년 창업가 집중 육성할 것”

PROFILE

오하령 국민대 창업지원단장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공학박사(1992)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공학석사(1988)

삼성전자 종합연구소 연구원(1983-1986)

서울대 전기공학과 공학사(1983)



창업지원단의 지난해 성과는 어떤가

“지난해 세가지 측면에서 성과를 도출했다.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그램 개발 △창업 지원 공간 확충 △투자펀드 조성(국민대 개인투자조합)이다. 국민대는 5년 연속 언론사 대학 종합평가 상승과 함께 ‘창업교육 비율’과 ‘창업지원 및 성과’ 부문에서 전국 대학 1위, 2위를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 이공계 대학평가에서는 3년간 종합순위가 상승했다. 특히 학생들의 창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개설된 ‘창의융합프로젝트 스튜디오’ 교과목이 주목을 받았다. 이 과목은 소프트웨어 산업공학 창업 예술 전공 교수 협동 지도로 운영되는 다학제 프로젝트 수업이다.”


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

“국민대는 학생들이 학업과 창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대표적인 것인 ‘창업대체학점인정제도’다. 창업을 통해 학습목표 달성이 가능한 경우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창업과 학업의 병행에 따른 어려움을 해소해 창업으로 인한 학업 중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창업휴학제도’는 휴학 사유가 창업으로 인정되는 경우 2년(4학기)까지 연속으로 휴학이 가능한 제도다. 이외에 창업장학금 및 창업동아리 등을 운영해 학생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교수창업겸직제도’를 통해 교원 창업도 지원한다. 창업 친화적 인사제도로 교수자 창업을 활성화하고 교원 창업에 필요한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학창업펀드를 운용 설립했다

“국민대는 2018년 12월 창업지원단, 산학협력단과 LINC+사업단, 대학혁신추진단이 공동으로 대학 내에서 창업을 지원하는 ‘국민대기술지주’를 만들었다. 국민대기술지주는 우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업화 플랫폼이다. 투자 펀드를 조성해 기술과 성공 가능성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초기 투자를 진행한다. 지난해 ‘국민-동국 개인투자조합(1호)’을 결성했다. 조합은 학내외에서 발굴된 우수기업에 투자자금 지원 및 육성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K스케일업 시드 투자 프로그램’ ‘글로벌 스케일업센터’ 등의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K-스케일업 시드투자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자 및 초기 창업자가 함께하는 과정이다. 7주간 운영되며 조성된 투자재원으로 시드(Seed) 투자를 진행한다. 스타트업 의 성공과 스케일업을 추구하는 브릿지 역할을 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글로벌스케일업센터는 국민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국제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 능력을 갖춘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은 어떤가

“대학 정보공시를 기준으로 최근 3년 평균 30여명의 학생이 창업을 할 만큼 관심이 높다. 창업동아리 개설도 활발하다. 창업지원단에서는 학기 초 20팀 이상을 선발해 시제품 제작비, 교육훈련비, 마케팅비, 지식재산권 확보비 등 자금을 지원한다. 그 외에도 △창업경진대회 △창업캠프 △해커톤 △대학연합프로그램 △멘토링 △창업서포터즈 등을 운영해 학생들의 관심을 꾸준히 유도하고 있다.”

“창업대체학점인정제도, 창업휴학제도 등 학업과 창업 병행할 제도 마련”

오하령 국민대 창업지원단장 “한해 7000여명 창업 교과목 수강…청년 창업가 집중 육성할 것”



창업 강좌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국민대는 135개 창업 강좌가 개설돼 한해 7000여명의 학생이 창업 교과목을 이수한다. 교내 창업문화 확산을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대형 강의도 많다. 기업가정신 특강을 비롯해 △기업가정신과 창업 △창업론 △지암이노베이터 스튜디오 △창의융합프로젝트 스튜디오 등의 대형 강의가 개설돼 있다. 다양한 수업을 개설해 성공한 창업 선배의 성공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전달한다. 국민대는 창업 전 단계를 대학 교육 안에서 실행할 수 있는 독창적인 교과목 구조를 갖췄다. 창업에 필요한 아이디어 발굴부터 실행과 성장 그리고 해외 진출까지 시도할 수 있는 과정을 구축했다.”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창업지원을 하고 있나

“아니다. 국민대는 외부 스타트업에게도 공간 자금 투자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국민대는 창업보육센터 2곳(대학, 길음역), 서울시창업카페(대학로), 글로벌스케일업센터(충정로) 등에 창업보육 시설을 갖췄다. 이 공간에는 일반 창업자도 입주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술지주회사, 개인투자조합 등을 통해 투자 연계도 이뤄진다. 인프라를 통해 매년 100개 이상의 학내외 스타트업이 지원을 받고 있다.”


네트워크 활동은 어떤가

“지역사회와 창업 네트워크를 갖췄다. 국민대는 실용 중심의 산학협력을 추구해 디자인, ICT 및 융합분야 경험과 역량을 지녔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 인근 지역의 창의융합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서울의 구도심 지역 창업 혁신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대학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청년들이 실험과 도전정신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은 물론 우리 사회의 거버넌스가 정비돼야 한다. 무엇보다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창업은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결과가 개인의 신용과 채무로 남게 된다면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 유망한 아이디어와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대학은 물론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청년들은 잠재력이 큰 아이디어를 잘 찾아낸다. 창업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개발자, 디자인, 마케터 등의 팀웍이 필요하다. 대학은 이런 부분도 적극 지원해야한다.”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 대학의 인적·물적 창업 인프라를 활용해 창업 교육, 신생기업 발굴, 성장지원,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역량을 키우고, 창업문화를 활성화해 성공 가능성이 큰 창업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학생들은 창업 교육을 통해 서로 다른 전공의 사고방식을 접하고 의사소통을 고민할 수 있다. 학생들이 다양한 직무를 체험하고 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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