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지원자 얼굴 안보고 채용한다…삼성, LG, SK ‘언택트 채용’ 선택


[캠퍼스 잡앤조이=조수빈 인턴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채용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삼성과 SK는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었고, CJ, 카카오, LG는 화상면접을 도입했다. 기업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은 이러한 언택트 채용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채용에 걸리는 시간, 비용 절감에 대한 기대와 새로운 채용 방식에 대한 기업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와 알바콜이 기업 인사담당자 331명을 대상으로 ‘언택트 채용’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언택트 채용 도입에 대한 인사담당자의 답변은 ‘도입해야 한다(67.2%)’가 ‘도입하지 않아야 한다(30.8%)’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찬성 이유로는 ‘현 상황에 맞춰 감염 우려를 낮출 수 있기 때문(31.9%)’이 가장 많이 꼽혔다. ‘채용절차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27.5%)’, ‘새로운 채용 방식 도입의 전환점이 될 것(23.1%)’, ‘기존 채용 과정 중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될 수 있을 것 같은 절차들이 있음(17.1%)’ 등의 답변도 이어졌다.

비대면 방식으로 도입 또는 대체될 수 있다고 보는 전형으로는 ‘인성검사(25.6%)’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이어 ‘임원면접(23.8%), ‘필기전형’ 및 ‘실무자면접(각 18.1%), ‘직무테스트(13.9%) 순이었다.

도입을 지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얼굴을 안 보고 직원을 선발하는 점에 대한 위험성(46.9%)’이었다. 최종 면접까지 100% 언택트 채용이라면 아직은 생소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앞선 것이다. 이어 ‘코로나19로 등장했지만 이후 일시적인 채용 방식에 그칠 것(15.0%)’, ‘통신 장애 등 변수가 있을 것 같아서(10.6%)’, ‘언택트 채용 시스템 구축을 위해 추가 비용, 인력 투입이 예상돼서(8.4%)’, ‘기존의 취업방식과 비교해 혼란이 예상돼서(8.0%)’ 등의 이유가 나타났다.

언택트 채용이 코로나19 이후에도 확산될지 묻자 ‘그렇다(77.9%)’고 답한 인사담당자가 ‘그렇지 않다(22.1%)’보다 훨씬 많았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비록 상반기 공채 접수는 한 달 이상 늦춰질 전망이지만 언택트 채용을 활용한다면 전형별 소요 기간을 줄일 수 있다”며 “합격자 발표는 예년과 같은 6월경으로 목표해 잇따른 일정 연기에 따른 부담감을 해소하려 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