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이채연 대학생 기자] 사람 사이에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연인관계는 평생을 달리 살아온 두 사람이 사랑하기 사이가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서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아 서로 사랑하지만, 사랑하기에 싸우게 된다. 그 중 ‘돈, 연락, 스킨십, 표현, 질투’로 연인과 싸우고 고민이 있는 대학생에게 전문가의 조언을 전해주려 한다.



[MZ세대의 관계론 ①]  “매일 연락하라는 女 vs 필요할 때만 연락한다는 男”

△투히스 인스타그램


오늘의 연애 전문가는?

2019년 12월 제스트셀러 연애상담 에세이 <혼자만 연애하지 않는 법>의 저자 투히스이다. 그는 온라인 상담 투히스의 대표 상담사이며 인스타그램(@2heslab)과 네이버 블로그 ‘투히스 연애하다’를 통해서 연애, 대인관계, 자기 계발 글을 독자들과 나누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 혹은 재능 사이트 ‘크몽’을 통해 어디에도 말하기 힘들고 풀리지 않는 고민들을 진단하고 조언하며 함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연애 전문가이다.

매일 일과를 꼭 보고해야 한다는 여자 vs 할 말 있을 때만 연락하고 싶다는 남자



[MZ세대의 관계론 ①]  “매일 연락하라는 女 vs 필요할 때만 연락한다는 男”



대학생 A 씨(국어국문학과 2학년)는 필요할 때 또는 할 말이 있을 때만 연락을 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A 씨의 여자 친구의 생각은 다르다. 일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A 씨와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싶어 한다. A 씨는 굳이 왜 내가 무엇을 하는지 꼬박꼬박 보고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자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고 연락을 자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자 친구는 연락을 자주 안 한다며 A 씨에게 서운하다고 자주 말한다. A 씨는 여자 친구에게 얼마나 더 자주 연락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대부분이 연애를 시작하면 마주하는 문제 중 가장 많이 겪는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과 “연애”라는 틀과는 별개로 우리가 서로 대인관계를 하면서 서로가 서로만의 방식이 있기 때문에 그걸 적절하게 적응하기 위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보통 연애에 대한 상식처럼 떠도는 글 중에서는 감정이 더 많으면 연락의 횟수나 시간이 길어지고 그것이 마치 사랑의 척도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거든요. 때문에 너무 서로의 입장이나 마음의 문제로만 다루기보다는 서로가 이해할만한 상황이나 횟수를 정해서 그것을 반드시 지켜나가는 식으로 해나가는 것이 좋을 듯해요.

실제로 제가 상담한 사례들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이 그냥 영혼 없이 계속 하루 종일 연락하는 것보다 둘의 감정을 더 오래 많이 안정시켜주는 결과를 보았으니 A 씨가 만일 기준을 정해보지 않았다면 솔직하게 말하고 정해보길 권해요, 여자 친구를 무작정 만족시키려고 기준을 무리하게 잡기보다 솔직하게 말하고 확실한 기준을 정해서 지켜나간다면 차츰차츰 이 문제는 나아질 거랍니다.

질투가 많은 여자 vs 질투가 없는 남자

대학생 E 씨(중어중문학과, 22)는 질투가 없다. 자신의 여자 친구가 자신 이외에 다른 남자와 연락을 하고, 사적으로 만나 밥이나 술을 먹어도 질투가 나지 않는다. 단지 여자 친구가 자신의 사회생활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여자 친구는 E 씨에게 사소한 문제까지 질투한다. 크게 티를 내지 않아도 다른 여자와 사적으로 만나고 연락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이게 종종 힘들기도 하다. 게다가 E 씨가 질투를 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자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 맞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 E 씨는 어떻게 해야 여자 친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때로는 연애에서 어떤 척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좋을 때가 있어요. 지금 E 씨의 고민의 경우에는 선천적으로 내가 질투가 없다면 갑자기 질투심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만들기는 불가능하다고 봐야 해요. 하지만 여자 친구가 원하는 것은 진짜 질투라기보다 내게 관심을 가져준다는 느낌을 받는 반응을 바라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말해서 조율하고 해명하기보다 때로는 뜬금없이 질투하는 척도 하고 마치 엄격히 단속하듯 이성을 만나러 가면 주의 주는 척도 하고 그렇게 해보는 게 어떨까 싶어요. 어설픈 그런 모습에 여자 친구는 피식할 거고 그것만으로도 괜히 달달하고 좋은 느낌을 여자 친구는 느낄 거랍니다. 너무 본질적으로 무겁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선 이렇게 해보길 권해드려요.

더치페이하고 싶은 여자 vs 뭐든지 다 사주려고 하는 남자



[MZ세대의 관계론 ①]  “매일 연락하라는 女 vs 필요할 때만 연락한다는 男”



대학생 B 씨(언론정보학과, 22)는 남자 친구와의 데이트가 매번 부담스럽기만 하다. 아르바이트하여 데이트 비용을 충분히 부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 친구가 뭐든지 다 사려고 한다. 처음에는 자주 사주는 것이 고마웠지만 그것이 지속되자 부담스럽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미안한 마음에 어떻게든 먼저 계산하려 해도 그걸 막고 남자 친구가 결제한다. 그러면서 ‘다음에 맛있는 거 사줘’라고 말하지만 그런 기회를 주지 않는다. B 씨는 이렇게 계속 받기만 해도 되는지 고민이다.


아마 B씨의 남자 친구가 B씨에게 잘해주려는 관점에서만 생각하다 보니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 것 같아 보이네요. 이럴 때는 데이트 전에 남자 친구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아 보여요. 나에게 잘해주는 것은 정말 고마운데 나도 같이 잘하고 싶다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다가오는 데이트에서는 내가 비용을 내고 싶다는 식의 의견을 내보이고 받기만 하는 것보다 공평하게 주는 연애를 하고 싶고 그게 더 좋다는 식으로 어필하는 것이 좋아 보이네요.

단, 그렇게 이야기할 때는 너무 좋게, 기분 상하지 않게 말하려다가 두루뭉술해지지 않도록 요점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이야기해보길 바라요.

애교 넘치는 남자 vs 애교가 없는 여자

대학생 D씨(화학과 1학년)는 애교가 없어 남자 친구에게 애정 표현을 하는 것이 어색하다. 이런 자신의 생각을 남자 친구에게 말했고 남자 친구는 D 씨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D 씨의 말을 들은 후 남자 친구는 D씨에게 더 많은 애정 표현을 해주고 애교를 떨어준다. D 씨는 그런 남자 친구의 행동이 고맙고 또 미안했다. 그래서 D씨도 용기를 내 남자 친구에게 애정 표현을 하고 싶지만, 막상 시작하려는 너무 어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이다.


애교가 없는 분들이 생각보다는 많기에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도 참 많은 것 같아요, 이러한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내가 애교가 너무 없다거나 못한다는 생각에 갇혀서 애교를 시도할 때 너무 무리하게 시도하는 쪽으로 애교를 부리는 것을 생각하다 보니 더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답니다.

하지만 이럴 때는 내가 억지로 다른 사람들이나 SNS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따라 하기보다는 당장 남자 친구가 나에게 해주는 표현을 조금씩 따라서 같이해보는 것이 좋을 수 있답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고 부끄러울 수 있겠지만 그렇게 반사되듯 돌아오는 반응에 남자 친구는 분명 좋아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자신감이 붙어서 더 자연스럽게 다른 표현도 하게 될 거랍니다.

그러니 억지로 무리하기보다는 일단은 남자 친구가 하는 정도만 배우듯이 따라 한다고 생각하고 해보길 바라요. 분명 나도 모르는 나의 애교스러운 면을 발견하게 될 테니 말이죠.

밖에서 스킨십하는 것이 불편한 남자 vs 밖에서 스킨십하고 싶은 여자



[MZ세대의 관계론 ①]  “매일 연락하라는 女 vs 필요할 때만 연락한다는 男”



대학생 C씨(수학과 4학년)는 밖에서 안고 뽀뽀하는 등의 스킨십을 하는 커플을 이해하지 못한다. 야외는 공공장소이고 다른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스킨십을 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만난 여자 친구가 자꾸만 밖에서 스킨십을 하려고 한다. C 씨가 스킨십을 거부하면 여자 친구가 서운해 한다. C 씨는 스킨십이 싫은 것이 아니라 밖에서 스킨십을 하는 것이 민망한데 여자 친구는 C 씨의 이야기를 듣고도 계속해서 서운한 태도를 보인다. 이에 C 씨는 자신이 싫어하는 행동을 여자 친구를 위해 해야 하는지 아니면 여자 친구에게 자신의 입장을 이해시켜야 하는지 고민이다.


스킨십에 대한 생각이 이렇게 차이 날 경우에는 둘 중 한 명이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하는 형태로의 해결은 좋지 않답니다. 실제로 많은 커플이 싫은 것을 “노력”이라는 관점에서만 접근해서 시도하지만 싫은 것은 싫은 것이기에 오래가기 힘들답니다. 때문에 이럴 때는 서서히 적응해나가는 형식으로 해나가는 것이 좋은데 C 씨의 상황을 예로 들자면 밖에서 스킨십을 하지만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만 짧게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여자 친구에게 자신의 스킨십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고 그렇지만 무조건 안 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니 적응할 수 있도록 한계를 조금씩 늘려가는 식으로 이해를 부탁하는 것이 좋아 보인답니다.

그렇게 해나가다 보면 C 씨도 점점 적응될수록 스킨십에 대한 생각이 좀 더 지금보다는 여자 친구와 맞아갈지도 모르는 것이고 반대로 여자 친구도 좀 더 이전보다는 갑자기 공공장소에서 당황스럽게 스킨십하는 것을 조심하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지요. 연애는 무조건 누가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맞추는 것이 아닌 솔직함을 통한 조율과 적응임을 잊지 말아요 :)

연인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팁을 준다면?

연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너무 “연애”라는 이름에 갇히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인이라고 꼭 어떤 걸 느껴야 하고 어떤 특별함이 있어야 하고 이런 게 아닌데 우리는 너무 그런 역할에 빠져서 괜히 복잡하게 생각하고 무겁게 서로에 대한 의무를 가지게 될 때가 있죠, 그러다 보면 괜히 감정이 상하고 다투다 지치게 되고 이별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을 거예요.

내가 그리고 서로가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연애잖아요. 그러니 연애라는 이름에 너무 특별함이나 의무감에 힘들어지지 않도록 편한 연애를 할 수 있도록 해보아요. 그럼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랍니다:)

tuxi0123@hankyung.com

[MZ세대의 관계론 ①]  “매일 연락하라는 女 vs 필요할 때만 연락한다는 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