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안양대·경기도일자리재단' 합류로 볼륨 커진 경기남부대학 U7+, 창업 분야서 시너지 발휘할까

△지난 달 29일 한신대에서 경기남부지역 7개 대학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진 제공=한신대)



[한경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지난 달 29일 한신대에서 경기남부지역 7개 대학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장에는 전병찬 강남대 부총장, 이상인 성결대 총장서리, 박노준 안양대 총장, 신은주 평택대 총장, 김정일 한세대 총장직무대리, 연규홍 한신대 총장, 박명래 협성대 총장, 문진영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모임은 각 대학의 총장들이 직접 참석할 만큼 의미가 남달랐다. 7개 대학 총장들은 이날 U7+라는 단체를 만들고 취·창업 분야에서 서로 힘을 합치겠다는 협약을 맺었다.


‘U7+’는 강남대, 성결대, 안양대, 평택대, 한세대, 한신대, 협성대 등 경기남부 지역 7개 대학(U)의 교류협력체를 의미한다. 대학 외에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참여하면서 ‘+’를 덧붙였다.


2014년 경기남부지역 대학 첫 협약

경기남부지역 대학들의 협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새롭게 합류한 안양대를 제외하고 6개 대학은 이미 2014년 ‘U6’을 조직하고 협약을 맺었다. 6개 대학이 협약을 맺은 이유는 중·소규모 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한 지속적 공동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초기 협력 당시 주된 협업 내용은 ‘사회봉사’ ‘취업’ ‘입시’ 등의 사업이었다. 그동안 진행된 대표 사업도 ‘취업 캠프’였다. U6 소속 대학들은 2015년부터 지난 6년 동안 합동으로 취업 캠프를 진행했다.


한신대 대학일자리센터 관계자는 “U6 소속 대학 모두 교육부 대학일자리센터에 가입돼있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이 취업분야였다”고 말했다.


6년간 약 4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한 합동 취업 캠프는 경기남부권 대학간 진로 분야의 발전과 협업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업 캠프는 학교별로 15명씩 총 90명의 취업준비생이 참여하며, 프로그램은 △사전교육(1차 입사서류 온라인 컨설팅, 2차 대면컨설팅) △캠프교육(알짜기업분석, 직무특강, 직무별 실전 모의면접, 인사담당자와 함께하는 취업콘서트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채용시장의 변화를 대비하고자 ‘언택트 채용 준비’를 주제로 비대면 특강과 대면 컨설팅을 혼합해 진행하기로 했다. 협성대 취·창업지원센터 관계자는 “학생들의 진로설계와 역량 개발을 돕기 위해 지역 대학 취업센터 관계자들이 힘을 합쳐 공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양대 합류, 사업 방향 확대 되나

경기남부지역 7개 대학은 기존 U6 대학 외에 안양대가 새롭게 합류하며 사업 방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존에 집중한 취업 분야뿐 아니라 창업에서도 협업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까운 곳에서 대학 간 협력으로 좋은 시너지를 발휘한 사례도 있다. 수원대가 제안한 컨소시엄인 ‘G-HOP’가 대표적이다. G-HOP은 경기(G)·화성(H)·오산(O)·평택(P)의 이니셜이다. 수원대가 제안한 컨소시엄은 수원대를 포함해 수원과학대, 오산대, 장안대, 한신대, 협성대 등 인근 지역의 6개 대학이 함께한다.


이번 컨소시엄은 수원대가 처음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해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 선정은 숫자(53개->40개)가 줄면서 경쟁이 치열했다. 신규로 수원대가 선정될 수 있던 것에는 주변 5개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수원대는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3년간 69억원을 지원받는다. 예산을 활용해 수원대는 지역 내 초기창업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한다. G-HOP은 각 대학의 강점분야를 살려 운영된다. 수원대는 스마트팩토리, 바이오헬스, 친환경미래차 등 다방면에 강점을 갖췄다. 수원과학대와 장안대는 스마트뷰티 분야, 오산대는 친환경 미래차 분야, 한신대는 소셜벤처, 협성대는 스케일업 분야가 강하다. G-HOP은 대학의 강점을 살려 미래 신산업 빅3(바이오헬스·친환경미래차·시스템반도체 및 스마트팩토리)와 DNA(빅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수원대 창업지원단 관계자는 “대학이 가진 강점을 잘 활용하고, 서로 협업하면서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G-HOP은 2022년까지 창업 300개, 고용 3000명,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신대 대학일자리센터 관계자는 “수원대의 사례는 U7+에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며 “하반기 공동 창업 캠프 등을 개최하며 창업 분야 협업도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