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기 얻은 ‘데스크테리어’ 나도 한 번 해볼까?

드라마 ‘스카이캐슬’ 속 예서 방.

[한경 잡앤조이=강홍민 기자/이소현 대학생 기자]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나온 예서의 방 인테리어가 화제된 바 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현대판 뒤주라는 웃픈 별명을 가진 큐브형 독서실 책상이다. 이 책상의 가격은 245만 원이다. 예서 방에는 책상이 세 개나 있다. 가로로 긴 도서관 형 책상과 큐브형 독서실 책상, 그리고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책상이다. 실제, 책상 뒤 벽이 있는 도서관 형 책상과 앞에 벽이 있는 독서실 형 책상을 옮겨 가며 학습할 때, 학습 능률이 더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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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형 독서실 책상 내부.

극중에서 예서 방을 둘러본 입시 코디 김주영 선생님은 문을 등지지 않아 심리적으로 안정된 구성, 메인 책상 주변으로만 집중된 조명,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블라인드까지 학습 조건을 잘 갖춘 방이라며 흡족해했다. 이와 함께 수학, 과학을 학습할 때는 주광색, 암기 과목에는 주백색, 음악, 미술 등 창조적 학습에는 전구색이 효과적이라는 조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예서의 방처럼 넓고, 방 전체에 학습 능률을 더해줄 인테리어를 시도할 만한 예산이 있다면 예서 방을 벤치마킹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다만, 제한된 공간을 분할해 사용해야 하는 대다수 학생, 직장인의 경우 말이 다르다. 책상과 책상 주변에 한정해 학습, 업무 효율을 더해줄 방법을 고안하는 것이다. 이를 가리켜 ‘데스크테리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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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 데스크테리어 열풍.

코로나 시대, 너도 나도 ‘데스크테리어’

‘데스크테리어(Deskterior)’란 책상(Desk)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책상을 취향대로 꾸미는 것을 뜻한다. 데스크테리어가 인기 있는 이유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연평균 노동시간과 연관 지어 짐작해 볼 수 있다. 2019년 기준 대한민국 직장인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1,967시간이다. 독일, 일본, 미국 같은 주요국의 연간 근로시간이 각각 1305시간, 1706시간, 1792시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긴 편이다. 출근 후 책상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다보니 어쩔수 없이 데스크테리어족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비중이 늘어나면서, 직장이 아닌 집에서도 책상 앞에 머무르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비대면 강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대학생 윤 모 (24)씨는 ‘코로나 19 이전에는 도서관이나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하고 집에서는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집에 있는 책상은 식탁 대용으로 사용했다’며, ‘현재는 학습, 휴식, 식사 등 생활 전반이 책상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파티션을 활용해 공간 분리하듯 책상을 분리하는 데스크테리어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각양각색의 데스크테리어 유형

데스크테리어에는 크게 학습 및 업무 본연에 충실한 유형, 심미적 기능을 강조하는 유형이 있다. 윤 씨가 활용한 책상 분리는 전자에 해당한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업무와 생활을 분리하는 것이 집에서 업무 효율도를 높이는 핵심이라고 말한다. 또한, 책상 분리는 비교적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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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속 데스크테리어.

102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에는 ‘책상꾸미기’와 ‘책상스타그램’을 태그한 게시물이 각각 3.9만 개, 3.7만 개에 이를 정도로 젊은층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이들은 책꽂이, 스탠드, 필기구 등의 색상을 통일성 있게 맞추는 ‘데스크 컬러 테라피’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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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집 에디터가 직접 꾸민 책상.

사무적 기능에 초점을 맞춘다면 동선이 효율적인 데스크테리어와 심미적 기능에 우선을 둔 데스크테리어 중 어떤 것이 효과적일까, 강한솔(22) 오늘의 집 콘텐츠매니저 인턴은 “심미적 취향을 챙기면서 기능도 있는 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며,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충족하는 아이템을 찾았을 때의 만족감에 많은 유저들이 공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론 컬러를 맞춰 정리하는 ‘데스크 컬러 테라피’를 활용하고 있는데, 집과 책상이 좁기 때문에 높이가 낮은 소품을 책상 위에 둔다“며 인테리어 팁도 덧붙였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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