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황건필 Aniai 대표

[2020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수백 마리 박쥐가 서로 부딪치지 않고 날아다니는 원리를 초음파 센서에 적용했어요”
[한경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저희의 기술이 로봇 및 무인 시스템의 활용 범위를 늘려주고 인명의 안전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Aniai는 박쥐의 인공지능을 모방한 3차원 인지·분류 시스템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이 결합된 자율주행차와 로봇에 적용이 가능한 3차원 초음파 센싱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선다.

황건필(30) Aniai 대표는 “KAIST 연구실에서 진행하던 연구가 단순 논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사용돼,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했으면 한다”고 창업배경을 밝혔다. 애초에 연구 단계부터 상용화가 가능한 의미 있는 기술을 찾다가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됐다.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에 쓰이는 핵심 기술을 견인하는 주축은 빛을 기반으로 주변을 인지하는 카메라, 심도 카메라, 라이다(Lidar) 등이 있다. 하지만 해당 센서들은 빛의 투과가 힘든 악천후에서 인지 성능이 떨어지고, 빛이 모두 투과되는 투명한 물체는 인식이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Aniai는 기존 센서의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상황에서도 자율주행차와 로봇의 성능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공간을 인지하고 인지된 물체를 분류하는 센서를 개발했다.

황 대표는 “박쥐 수백 마리가 날아다녀도 서로 부딪치지 않는 걸 보면서 간섭을 회피하는 알고리즘을 연구했다”며 “악천후나 투명한 물체가 존재하는 환경에서도 뛰어난 사물인지 능력을 보여주는 박쥐의 사물감지 알고리즘과 인공신경망을 모방한 3차원 초음파 인지·분류 시스템을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초음파 센서는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가까운 거리의 측정에 용이하다. 라이다나 레이다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현재 자율주행차에 1~2개만 사용되지만 초음파 센서는 같은 가격에 10~12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 2차원에 머물던 기술을 3차원으로 인지할 수 있게 개발한 것은 Aniai가 처음이다. 자율주행차나 로봇이 점차 복잡한 환경으로 가다보니 3차원으로 이미지를 늘려서 처리해주는 형태로 발전시키면 좋겠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인지·분류가 가능해지면 무인 시스템의 활용 범위를 늘려주고 인명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연구실 수준에서 만들어 현재는 제한된 환경에서 감지했을 때 어떤 형상의 물체가 있는지 파악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Aniai는 내년 상반기까지 3차원 초음파 센싱 기술이 반영된 시제품을 생산하고 검증을 통해 내년 하반기에 1차 프로토타입을 만든다. 1년 뒤 2차 프로토타입을 만든 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황 대표는 “스타트업이다 보니 이 기술이 시장에서 필요한 기술인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프로덕트와 마켓의 핏이 잘 맞는지 확인하면서, 그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개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동창업자인 김서현 박사, 장주철 연구원을 비롯해 KAIST 학·석·박사 7명으로 구성된 팀원들은 컴퓨터에 들어가는 칩 설계부터 실제 데이터를 얻고, 그 데이터를 가공해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것까지 모두 다룰 수 있다”면서 “제품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빨리 구현해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Aniai는 센서 자체가 완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필요한 기술을 적재적소에 적용시킨다는 계획이다.

설립일 : 2020년 7월 30일
주요사업 : 인공지능을 이용한 3차원 초음파 인지·분류 시스템
성과 :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블루포인트파트너 투자유치

zinysoul@hankyung.com
[2020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수백 마리 박쥐가 서로 부딪치지 않고 날아다니는 원리를 초음파 센서에 적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