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잡앤조이=조수빈 기자] 김태년(39)팀장은 띵스플로우에서 운영하는 챗봇인 ‘헬로우봇’의 서비스 서버와 인프라를 담당하는 데이터사업화팀에서 근무 중이다. 데이터사업화팀에서는 사용자가 헬로우봇을 사용하며 발생한 데이터들을 활용해 서비스의 문제점을 찾거나 사용 환경을 개선한다. 김 팀장은 최근 헬로우봇의 데이터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기 위한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직업의 세계] "데이터 팀 꾸리는 대기업 늘고 있어···데이터,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 김태년 띵스플로우 데이터사업화팀장

△김태년 띵스플로우 데이터사업화팀장.



띵스플로우는 챗봇을 타로와 융합한 ‘타로 챗봇 라마마’로 유명해진 스타트업이다. 기존 챗봇 서비스는 고객 응대, 문의 답변 등 정보 제공으로 목적이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띵스플로우는 정보 제공용 챗봇을 넘어 사용자와 공감대를 형성해 진짜 ‘대화’를 나누는 친구 같은 챗봇서비스를 제공한다. 라마마 외에도 수십 개의 전문 챗봇을 운영 중인 띵스플로우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연스러운 대화’다. 사용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쌓인 데이터를 학습하고 타로, 사주 등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에디터들이 각 챗봇에 맞는 콘텐츠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를 구현하는 것은 띵스플로우에서 자체 개발한 챗봇제작스튜디오 ‘헬로우봇 스튜디오’의 몫이다. 김태년 팀장은 이렇게 생산되는 데이터를 띵스플로우의 전 직원이 자신의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담당하는 업무가 무엇인가

“띵스플로우의 전 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는 것이 주 업무다. 소비자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미래 행동을 예측하거나 새로운 사업 콘텐츠 기획에 응용할 수 있게 한다.”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이 궁금하다

“사용자 데이터는 여러 가지다. 사용자가 직접 남긴 리뷰부터 어떤 챗봇의 어떤 스킬을 사용하는지, 어디까지 사용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쌓인다. 데이터 팀에서는 이렇게 쌓인 데이터들을 각각의 활용 목적에 따라 분류해 저장하고, 직원들이 쉽게 필요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앱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던 사용자들이 어디서 이탈을 하는지, 어떤 정보에 불만을 갖는지 등을 분석해 페이지를 보수하거나 서비스를 개선하기도 한다. 데이터는 쌓여있는 글자 더미에 불과하지만 목적에 맞게 가공하고 활용하면 서비스의 개선부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까지 무궁무진한 가치가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중심으로 이뤄나가는 챗봇 서비스다. 다뤄야 할 데이터의 양이 많을 것 같다

“실제로 라마마의 경우 타로 챗봇 서비스이기 때문에 모든 대화에 타로 카드 개수 이상의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또한 서비스되고 있는 콘텐츠 역시 사용자의 반응과 피드백을 통해 꾸준히 개선해야 하기 때문에 다뤄야 하는 데이터의 양은 꽤 많은 편이다.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헬로우봇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산업에 종사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데이터를 처음 다루기 시작했을 때의 일이다. 마케팅 페이지를 구축하면서 소비자의 사용 패턴을 추적하기 위해서 가설을 세웠다. 처음에는 페이지에 나온 설명을 통해 서비스 파악을 하고, 구매 결정을 한 후에 구매에 관련된 문의를 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구매 문의를 했던 소비자들의 패턴을 분석해보니 페이지에 들어오자마자 구매 문의 버튼부터 찾았다. 사이트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은 이미 서비스에 대한 내용도 알고 있고 구매 결정 역시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오히려 페이지의 설명이 방해가 됐다.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페이지에서 없애고 문의 버튼만 남겼더니 만족도는 높아졌다. 데이터를 통해 나름 자신하던 직관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돼 기억에 남는다.”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하던 시점이 스마트폰으로 통신 패러다임이 넘어가는 시기였다. 그 시기부터 꾸준히 스타트업에서 성장하는 사람들을 지켜봤고,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지면서 퇴사를 마음먹었다. 중견기업, 대기업을 경험해 보니 규모가 큰 기업에서는 주어진 업무와 역할을 문제없이 잘 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실제로 생각한 것을 실현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주니어 정도의 위치였기 때문에 더 그렇게 와닿았던 것 같다.”


[직업의 세계] "데이터 팀 꾸리는 대기업 늘고 있어···데이터,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 김태년 띵스플로우 데이터사업화팀장



데이터도 관련 직군이 많은데, 어떤 역량이 필요하나

“데이터를 다루기 위해서는 세부 과정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데이터 직군은 파트별로 필요한 기술적 역량이 다르다. 데이터 수집과 관리를 다루는 직군은 컴퓨터 공학과 관련이 깊다. 특히 다뤄야 할 데이터의 양이 많을수록 고급 컴퓨터 공학 지식이 요구된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은 수학, 통계학 지식이 필요하다. 데이터를 그래프화해 정보의 패턴을 찾고 비교하는 일이 주된 업무라고 이해하면 된다.”


데이터를 다루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데이터 관련 업무의 가장 힘든 점은 회사에 변화를 줄만한 가치 있는 정보를 찾아내고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실무 담당자의 의사결정이 데이터 분석에 기반하지 않는다면 데이터 분석은 큰 의미가 없어진다. 띵스플로우는 모든 구성원이 데이터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 데이터로 성과를 측정하고 다음 할 일을 결정하는 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 잡혀 있어 어려움을 많이 덜어주고 있다.”


앞으로 데이터 산업 시장을 예측해본다면

“당분간은 핫한 직군이지 않을까. 데이터는 전통적인 제조업부터 IT 분야까지 거의 모든 산업이 필요로 한다. 사람이 수기로 작성한 정보부터 컴퓨터로 작성한 정보까지 모든 것이 곧 데이터다. 모든 산업에서 기업은 사용자와 서비스에 대한 ‘사실’을 알고 싶어 한다. 데이터는 실제로 사용자가 사용한 결과이기 때문에 가장 사실에 가까운 정보다. 특히 사업의 크기가 커질수록 다양하고 많은 데이터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데이터 팀을 별도로 마련하는 대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현재는 중요한 지표들은 자동화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세부적인 데이터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부분들이 남아있는 것 같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데이터 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대학생들에게 조언해 준다면

“실무 경험이 가장 큰 힘이 된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글로 배우는 것보다는 인턴십이나 유관 기관의 실무를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실제 문제를 데이터로 해결하는 대회 참여 역시 도움이 된다. 띵스플로우 역시 상시 채용으로 인재를 모집하고 있으니 띵스플로우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이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띵스플로우 채용은?

직무 개발 전 직군 상시 채용 중

인재상 탁월성, 공유 정신, 빠른 실행력


띵스플로우 복지는?

- 여름방학, 겨울방학 복지 (5일)

- 유연근무제

- 일할 때 제대로 하고, 쉴 때 확실히 쉬자는 조직문화 보장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