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서울대 스타트업 CEO
윤여환 농방 대표
윤 대표는 창업을 시작 전에 귀농, 귀촌에 관심이 높아지는 현대 사회의 움직임을 읽고 도심의 사람들이 농촌으로 이주를 할 때 가장 필요한 정보를 먼저 파악했다. 그 결과, 귀농 준비 시간의 70%는 부동산 탐색에 사용될 정도로 좋은 부동산 찾기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윤 대표는 부동산은 사람들의 가장 큰 수요가 있는 부분이지만 그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기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이후 데이터를 이용해 사람들이 부동산 탐색을 보다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아이템을 마련했다.
윤 대표는 사업을 진행하던 중 데이터 수집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에 활용될 머신러닝 기술과 팀원 역량은 확보된 상태였지만 농촌 부동산에 대한 정보 자체가 온라인에 존재하지 않아 일일이 발로 뛰며 수집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나 불균형의 문제 역시 발견됐다.
이때부터 윤 대표는 사업 아이템을 농림축산에 대한 데이터 분석으로 확장하는 방법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윤 대표는 “농방은 부동산과 데이터 두 가지 분야를 모두 다룬다. 부동산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수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노하우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전공 지식과 사업 경험을 융합해 농림축산업 데이터, 도매·경매 가격, 개체 파악 등 여러 가지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데이터 산업을 구축 중이다.
“회사의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는 피봇은 사실 많은 기업들이 리스크를 느끼는 부분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세상에는 이미 너무 많은 아이템들이 나왔고, 사실상 참신한 아이템을 내기가 힘들지 않은가.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라는 책을 읽으면서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사고방식’과 ‘마인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피봇을 결심하며 ‘내가 여기에 얼마나 투자할 수 있나’, ‘왜 이 아이템으로 바꾸고 싶나’ 등 가장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그러고 나니 피봇에 대한 두려움도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윤 대표는 창업을 하면서 생긴 고민을 이렇게 털어놨다. 윤 대표는 농방의 경쟁력은 ‘팀원’이라고 답했다. 저마다 개별화된 핵심 장점을 갖고 있는 농방은 농림축산업을 좋아하고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는 각자 잘하는 분야를 가지고 좋아하는 한 가지를 사업적으로 성공시키기 위해 모인 것이 팀의 근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윤 대표가 인재를 구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점은 목표가 동일하고 마인드가 일관성이 있는가다.
그는 “팀원 모두 농림축산업에 대한 미래와 시장성이 밝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연한 기대에 그치지 않고 팀 자체의 사고방식이 회사의 성공과 생존 목표에 일관하는지 끊임없이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니 좋은 팀이 꾸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윤여환 대표는 팀원들과 항상 성과를 잘 내는 기업이 되자고 이야기를 한다. 지금은 초기 단계지만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고 차근차근 수익을 쌓아 올리는 경영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윤 대표의 개인적인 꿈은 재단 설립이다. 그는 “이공계 출신들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지금도 많이 있다. 하지만 지원이 필요한 부분도 여전히 많다. 기업이 창출한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상생하자는 마인드를 갖고 재단을 설립해 이공계 출신들을 지원해 이들이 국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을 최종 목표”라며 웃었다.
설립 2020년 6월
주요사업 농림축산업 IT 소프트웨어 사업
성과 중소기업벤처부 예비창업패키지,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공공데이터 창업 경진대회 우수상, 서울대 농생대 창업경진대회 공동 최우수상, 농협 주관 디지털농업센터 농식품 아이디어 경진대회 우수상
subinn@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