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이은정 대표는 청년 취업부터 시니어 취·창업까지 전 분야를 다뤄온 헤드헌팅 전문가다. 주로 IT기업의 인사 업무를 맡았던 이 대표는 모교인 한양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며 학생처에서 취업 관련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작년 9월 시니어앤파트너즈 대표로 취임했다. 이 대표는 “모회사인 유앤파트너즈부터 지금의 시니어앤파트너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시니어를 바라보고 있는 저에게도 유의미한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시니어앤파트너즈는 헤드헌팅 전문 회사 유앤파트너즈의 자회사다. 주로 임원급 헤드헌팅을 주도해왔던 유앤파트너즈는 ‘퇴직자를 위한 서비스’와 ‘사회 공헌’을 시작으로 시니어앤파트너즈 설립을 기획하게 됐다. 시니어앤파트너즈는 시니어가 가진 전문성과 노하우를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발전에 활용할 수 있게 소개하는 상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기업으로서도 적극적인 사회 공헌에 나선다. 올해는 강남구와 함께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가치나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들을 재교육해 강남구 관내 중학생들의 진로지도와 직업체험 교육을 담당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퇴직 후 취업 원하는 시니어라면 ‘라떼는 말이야’ 내려놔야죠” 이은정 시니어앤파트너즈 대표

이은정 대표

경력사항

㈜ 유앤파트너즈 경영지원실장

한양대학교 학생처 시니어 컨설턴트

수원대학교 국제어학원 교수

엔터웨이파트너즈 헤드헌팅사업부 컨설턴트



인사 팀에서 전문적인 경력이 돋보인다.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개인적인 비결이 있다면

“직관적으로 느낌이 온다. 비결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면접을 보면 개인적으로 풍기는 분위기, 어투, 행동 등을 보면서 느껴지는 것이 있다. 분석이라고 하기는 어렵고 다년간 쌓아온 경력으로 ‘이렇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설명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청년층부터 시니어까지 전 분야의 취업을 도왔다. 시니어 취업에서 발견되는 특징이 있다고

“시니어는 20~30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한 분야의 전문가다. 자신의 일이 이어질 수 있는 다른 ‘일’ 자체에 대한 접근을 굉장히 중요하게 평가한다. 앞으로 쌓을 경력, 처우, 연봉 등을 중요하게 보는 주니어와는 다르다. 시니어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본다.”


주요 사업 중에 스타트업과 시니어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시니어앤파트너즈가 최근 주력하고 있는 사업이다. 기술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에 전문 인력을 추천하는 사업은 올해로 4년차를 맞았다. 지난 3년간은 IBK기업은행과 함께 진행했고 올해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IBK가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인력 채용을 돕고 있다.”


시니어앤파트너즈 주요 사업

-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인력 알선

IBK,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지원 통해 취업 상생 프로그램 운영

- 강남구청과 함께하는 ‘가치나눔사업’

경력단절여성 재교육 및 취업 지원


실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만족도는 어떤가

“외부 지원을 받아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헤드헌팅 서비스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게 제공되는 서비스다. 시니어앤파트너즈 역시 지원자들을 심사숙고해 연결하고 있기 때문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젊은 층인 스타트업과 시니어의 만남에서 겪는 어려움은 없나

“서로 사소한 부분에서 차이를 발견하는 것 같다. 시니어 분들은 자신이 쌓아온 것들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스타트업은 상대가 ‘시니어’이기 때문에 생기는 부담감을 내려놓지 못한다. 그 중간에서 겪는 시행착오들을 축소해 줄 수 있는 것이 코디네이터이기 때문에 그 역할이 중요하다.”


시니어와 기업을 매칭하는 프로세스는 어떻게 되나

“기본적으로 헤드헌팅 절차와 비슷하다. 기업으로부터 채용 의뢰를 받으면 사내 DB에 등록된 시니어 중 적임자를 찾아 매칭을 한다. 반대로 시니어들은 사내 DB에 이력 정보를 등록해 희망하는 분야의 오픈 포지션을 기다린다. 임원급의 시니어의 경우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보증기간을 제공한다. 그 기간 안에 퇴사하면 추가 수수료 없이 기업에 비슷한 후보를 제공한다. 소개 이후 입사 절차는 보통의 채용절차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매칭 성사는 어느 정도 되나

“모든 서치폼들의 공통적인 고민이기도 하다. 기업 문화부터 연봉, 구성원들 간의 문제가 모두 결합된 회사 생활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률이 극적으로 높지는 않다. 시니어앤파트너즈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낮은 수수료로 운영된다. 더불어 고객사가 이노비즈(중소·중견 기업)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매칭 건수를 내고 있다.”


“퇴직 후 취업 원하는 시니어라면 ‘라떼는 말이야’ 내려놔야죠” 이은정 시니어앤파트너즈 대표



시니어앤파트너즈 채용도 시니어에게 열려있나

“현재 사내에서 근무하시는 헤드헌터 분들은 전원이 시니어다. 은행이나 기업에서 근무하시던 분들이 헤드헌터로 전직하시는 경우도 많다. 시니어앤파트너즈는 현재 채용공고도 내고 있지만 회사를 알고 계시던 분들이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사내에는 여러 포지션이 열려있기 때문에 헤드헌팅 일과 사회적 공헌 모두 관심 있으신 시니어 분들에게 시니어앤파트너즈는 항상 열려있다.”


실제 시니어 시장의 전망은 어떤가

“시니어 시장을 구분해서 바라봐야 한다. 소비자들이 참여하는 시니어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취업 시장은 다르다. 건강한 고령층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40대 중반부터도 전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플랫폼, 기술 기반의 일자리가 많아지는 만큼 제조 기반의 기존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정규직보다는 시간을 분할해서 쓰는 형태의 일자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한 분야의 시니어 전문가를 일정 기간 기업에 투입해 문제를 해결하고 나오는 형식이다. 시니어 시장 역시 긱워커(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고 일회성 일을 맡는 근로자)에 대한 접근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


시니어 창업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창업 역시도 플랫폼이나 기술 중심의 일자리가 많아지다 보니 기존 제조업 중심의 기술로는 접근하기 힘든 부분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니어앤파트너즈 같은 중간자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주니어와 시니어 간 만남을 통해 시너지를 추구하려고 하는 것이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에게 조언해 준다면

“여태까지 살던 인생과는 다른 인생을 준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용기와 변화를 필요로 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퇴직 전에 세우는 계획들이 중요하다. 퇴직 후에 재취업을 선택할 것인지, 창업을 선택할 것인지. 특히 재취업을 결심했다면 취업준비생의 마인드로 돌아가 지속적으로 정보를 얻고 환경에 대한 적응을 연습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시니어 분들의 전문성과 노하우와는 별개로 새로운 기업에서 일을 ‘새로’ 시작한다는 겸손함이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나

“재취업 희망 시니어를 위한 재취업캠프나 콘서트를 진행해보고 싶다. 시니어에게는 주니어에게 부족한 전문성과 경험이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기업으로 취업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기업과 시니어가 함께 겪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미션 수행 등을 하는 캠프를 기획 중이다. 또 다른 목표로는 사회적 기여 프로젝트의 확대다. 시니어 중에는 청소년과 청년을 위해 사회적 기여를 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과 청년, 청소년의 취업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여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싶다. 시니어앤파트너즈가 강남구와 시작한 가치나눔사업이 그 첫걸음이다. 취업의 사각지대에 있는 다양한 연령층을 지원하고 싶다.”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