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예비창업패키지 참여기업

유정주 리서치팩토리 대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2020 예비창업패키지] 의학 논문 관련 토털 서비스 제공하는 리서치팩토리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리서치팩토리는 의학 논문과 관련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의사인 유정주(37) 리서치팩토리 대표는 현업에서 느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유 대표는 “교수 임용 시 심사과정을 거치는데 논문 실적이 중요하다”며 “전임의나 조교수 레벨은 논문 작성을 도와주는 곳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논문의 수준을 높이려면 의학 통계나 메디컬 일러스트의 자문을 받아야 하는데, 각각의 전문 업체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분야가 다르다 보니 소통이 어려울 때도 있다는 설명이다.

매해 교수 승진 기준이 점점 높아져 더 많은 논문을 써야 하는 상황 속에서 필요한 부분을 경험 있는 의사가 직접 참여해 한꺼번에 도와줄 수 있는 업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리서치팩토리를 설립했다. 유 대표는 리서치팩토리를 통해서 논문에 대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무엇보다 의학 논문을 의사가 직접 설계하는 것은 리서치팩토리가 처음이다.

단계별로 필요한 구성원이 한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유 대표는 설계 단계에서 의학 자문 및 의학 통계 전문가나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놓칠 수 있는 의학적 관점에 대한 수정을 맡고 있다. 이후 유 대표와 통계 전문가,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가 서로 소통해 의사 입장에서 만족도가 높은 결과물을 제공한다.

그는 “임상조교수나 전임의, 조교수들 중에는 저처럼 혼자 논문 쓰기가 어렵고, 도와주는 곳이 없어서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해 창업했는데, 실제로 논문과 관련 정말 다양한 의뢰가 들어온다. 그리고 한 번 이용하게 되면 재이용률이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논문을 쓰는 과정은 이전 문헌 검색을 통해 연구 설계를 하고, 이후 각 연구 설계에 맞게 연구 진행 및 자료를 모은다. 자료를 다 모으고 나면 통계분석을 한 뒤 논문을 작성한다. 이때 독자나 평가자의 관점에서 표를 만들고, 메디컬 일러스트를 이용한 그림으로 한눈에 들어오게 표현한다. 그러고 나서 저널에 논문을 제출하고, 받아들이는 저널이 있을 경우 논문이 출간된다. 리서치팩토리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 대표는 “논문을 다 작성하고 나서도 저널 제출 과정에 손이 많이 간다. 보통 저널에 논문을 제출하면 평균적으로 7~8번은 떨어진다”며 “내용은 똑같은데 저널마다 요구하는 형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저널별 형식 변경 및 1차 업로드를 시켜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말했다.

연구자는 부수적인 일에 시간을 쏟기보다 연구 설계와 같은 좀 더 생산적이고 가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게 유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최근 한국 의료계는 의료 실력도 높고, 연구 수준도 높아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며 “논문 작성에 수반되는 부수적인 일을 저희 같은 전문 회사가 도와줄 경우 연구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고 연구자들이 더욱 커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서치팩토리는 내년에 논문과 관련된 각종 의료용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논문을 쓰는 과정 중에 몇 가지는 자동화가 되면 좋겠다고 판단해서다.

유 대표는 “다른 회사와 합병을 추진 중인데 내년 5월쯤 마무리가 되면 개발자들이 합류해 본격적으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의학 논문과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리서치팩토리가 떠오를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리서치팩토리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2020 예비창업패키지 참여기업으로 교육과 멘토링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설립일 : 2020년 6월

주요 사업 : 의학 논문 전문 에이전시 플랫폼

성과 : 예비창업패키지 선정(2020)

zinysoul@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