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2곳 중 1곳 “대응 방안 부족, 대응 전혀 못 해”
32.8% ‘인건비 상승’ 가장 우려
16일 사람인이 중소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0.3%가 아직 대응 방안이 부족하거나, 대응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에 주 52시간 근무제 1년 계도기간을 부여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미치는 영향으로는 ‘인건비 상승(32.8%,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꼽았다. 주 52시간제를 맞추려면 근로자의 2교대 근무를 3교대로 바꿔야 하는 등 인력 충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생산량 저하(23.8%)’, ‘근로자 간 형평성 문제 발생(18.5%)’, ‘직원의 업무 효율성 저하(16.3%)’, ‘새로운 근무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인한 비용 발생(12.8%)’, ‘서비스 운영 시간에 차질 발생(12.8%)’ 등이라고 답했다.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26.0%였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불필요한 업무 감축(36.3%, 복수응답)’과 ‘유연근무제 실시(28.0%)’ 등 현재 인력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인력 추가 채용(24.8%)’, ‘집중 근무시간 운영(23.3%)’, ‘회의, 업무보고 간소화(16.8%)’, ‘설비 기계화 도입(9.3%)’ 등을 고려하고 있었다.
이어 전체 응답기업의 55%는 ‘근로시간을 단축하더라도 채용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반면, 영향을 받을 것이라 응답한 기업(180개사)들은 주로 ‘채용이 늘어날 것(62.8%)’이라고 전망했다. 근로 형태는 ‘정규직(46.9%)’이 가장 많았고, ‘정규직, 비정규직 모두(34.5%)’, ‘비정규직(18.6%)’ 등의 형태 순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주 52시간 근무제에 가장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는 ‘일간 또는 월간 사용 한도 기업 재량으로 조정(41.8%)’을 꼽았다. 다음은 ‘선택적 근로의 정산기간 기준 확대(32.0%)’, ‘특별연장근로제도 인가 요건 완화(20.3%)’의 순서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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