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나 스킨십 이야기는 조심스러워요” SNS 인기 채널 '이십세들'의 이동진 씨

△SNS 콘텐츠인 '이십세들'에 출연 중인 이동진 씨.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정현경 대학생 기자] 대한민국의 20대는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이십세들’은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20대가 말하고 20대가 공감하는 20대의 이야기’를 담은 콘텐츠다. 대학 생활부터 대외활동, 연애, 여행에 이르는 20대를 보내는 청춘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공감을 얻고 있다. ‘이십세들’에 패널로 출연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이동진(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씨를 대학생 기자가 직접 만났다.


-‘이십세들’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꿈이 아나운서인데, 언론사 취업을 준비하며 ‘언변이 뛰어나고 임기응변에 능한 자’라는 지원 자격에 적혀있는 문구를 보고, 나는 어떤 조건을 맞출 수 있는지 고민했다. 자격증이나 성적으로는 증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경험을 내세우고자 결심했는데, 그러던 중 ‘이십세들’을 접하면서 영상으로 이야기를 남겨두면 좋은 자료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하게 됐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려면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아야 할 것 같다.


“교내에서의 활동보다 학교 밖에서의 활동을 좋아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갇혀있는 것보다 세상으로 나가서 무언가에 몰두하는 것을 선호해서 연합동아리 활동, 대외활동 등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항상 ‘내가 지원해도 될까?’라는 두려움보다 ‘우선 지원해보자’라는 마인드로 모든 일에 참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생각하는 것과 실제 도전해보는 것은 다르다. 시도해보는 것만으로도 도전이 될 수 있고, 그 계기를 통해 다른 길이 열릴 수도 있다. 시작이 어려울 뿐 그 이후의 도전은 어렵지 않게 잘 해낼 수 있다. 항상 생각만 할 수도 있는 일도 실천에 옮기려는 모습이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준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


“‘곰신이 군인 남자친구와 연애하는 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수업 시간과 촬영 시간이 겹쳐서 고민을 했지만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촬영장에 갔다. 헤어진 연인과의 이야기라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극복을 잘해서 촬영을 마쳤다. 영상이 SNS를 통해 업로드가 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 영상 덕분에 지금까지도 출연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웃음)”


-본인의 이야기를 선뜻 노출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처음에는 단지 이야기한다는 것이 즐거웠고 재밌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 이야기가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두려운 마음도 들긴 했다. ‘나’를 모르는 사람이 ‘나’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 겁이 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 가족들과 친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는 갈등을 많이 한다. 이전에는 재미가 우선이었다면 요즘에는 신중하게 말 할 주제를 정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20대를 대표해 이야기할 때 신경쓰이는 부분은 없나.


“대학생활을 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팀플, 미팅, MT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할 때면 행복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는 마음이 들어서 만족스럽다. 반면에 연인간의 스킨십, 연애와 같은 민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는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미안한 마음도 들고. 더불어 다른 학교, 다른 과에 재학 중인 패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야가 넓어져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대학생들이 제작하는 콘텐츠가 많은데, ‘이십세들’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둘이 이야기하는 형식은 ‘이십세들’이 처음이다. 이 포맷의 정체성이 ‘이십세들’에 있다고 생각한다. 또 평범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호응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 특히 타 영상콘텐츠들과는 달리 자극적인 주제들로 패널들을 도구로 생각하지 않는 제작진들의 센스 있는 영상 편집도 ‘이십세들’의 인기요인이 아닐까.”


-영상으로 소통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하는 것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시청해주고, 공감해준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나라는 존재를 사회에 남길 수 있다는 점과 20대의 순간들, 기억들을 영상으로 남겨둘 수 있는 ‘영구성’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영상의 매력이다. 유학 생활을 하고 계시는 분들, 한국에 대한 향수가 있으신 분들, 취업을 하신 분들께서 특히나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런 순간에 더욱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앞으로 ‘이십세들’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지금까지는 가벼운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 진지한 이야기, 진로나 입시 같은 경험, 알바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 주요 구독자 연령대에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이신 분들이 많아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아나운서의 꿈을 이뤄 꾸준히 카메라 앞에서 이야기하고 싶다. 물론 ‘이십세들’이라는 페이지의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나중에는 토크쇼도 진행해보고 싶다. 내 이야기를 말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귀 기울여 듣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큰 꿈이지만 기회는 언제든 찾아올 거라고 믿는다.”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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