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리의 다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정준 아프리카TV 자소서 전문 BJ] 정성적 스펙, 소위 말해 ‘경험’은 매력적 자기소개서 작성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다. 많은 취업 준비생이 경험 부족을 호소하지만 누구나 대학 재학 시절 내내 모자람 없는 경험을 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좋은 자기 소개서를 쓸 수 있다.
경험이란 대학 재학 시절 취업 준비생이 겪었던 모든 에피소드를 일컫는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경험을 대외 활동, 즉 학교 수업 외의 일로만 치부하지만 학교에서 배운 수업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확신은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기업이 뽑는 공채 문구에 그 정답이 숨어 있다. 기업은 항상 ‘대졸 신입사원 채용공고’라는 문구를 붙인다. 대학교 졸업자 혹은 졸업이 예정되어 있고, 다음 반기에 입사가 가능한 예비 신입사원을 뽑는 공고란 뜻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기준의 학점 이수가 필수다. 즉 회사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보는 것은 대학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을 습득했느냐 하는 것이다. 대외활동이나 인턴, 아르바이트는 부수적인 것이지 회사가 사람을 뽑는 데 있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이 아니란 말이다.
아래는 2017년 하반기 LG전자 한국 영업 본부에 지원한 취준생의 지원 동기 일부다. 이를 통해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지원동기를 뽑아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본인이 지원한 직무관련 지원동기와 역량에 대하여 - 해당 직무의 지원동기를 포함하여, 직무관련 본인이 보유한 강점과 보완점을 사례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해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실용적 영업전문가]
저는 LG전자가 펼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학부 시절 들었던 수많은 수업 중 가장 인상깊었던 서양철학인 실용주의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LG전자는 자신들이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강점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략 스마트폰인 G6의 영업을 전세계가 아닌 당사 스마트폰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와 북미 지역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서양 지성사 수업에서 제게 큰 영향을 끼쳤던 실용주의는 강점에 집중하는 영업을 펼쳐야 하는 LG전자에서도 빛을 발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세계의 경찰관’이라 불리는 미국의 지적 성장의 배경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와 아인슈타인 등 유대인의 이주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국민들의 이주로 세워진 미국이니만큼 타 문화에 대한 관대함이라는 그들의 강점을 십분 발휘해 미국 고유의 철학을 완성한 알고리즘을 LG전자 영업에서도 적용해 효율적 영업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자소서를 작성한 취준생은 사학과 심화 전공자다. 그는 자신이 배운 실용주의 철학을 당시 LG전자가 추구하던 실용주의적 영업 전략과 연결했다.
둘째, 우리가 아는 것처럼 경험이 대외활동이나 아르바이트, 인턴에만 국한된다면 공대 계열 취준생은 기업에 지원조차 할 수 없다. 공대는 잦은 퀴즈나 시험, 실험, 논문, 보고서 등으로 인해 교내 연구실을 벗어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그런 그들이 우리가 흔히 아는 다양한 경험을 할 시간적 여력이 될까? 불가하다. 결국 이들 역시 학교에서 배웠던 지식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 그리고 충분히 잘 쓸 수 있다.
하리하리(이정준, kindoublej@gmail.com)
LG 서브원에 2년 10개월 재직 후 4월 중순 퇴사했다. 교육에 관심이 많아 취업 이후 200여 명의 친구들 자기소개서 작성을 도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아프리카TV에서 ‘하리하리의 다쓰자(afreecatv.co.kr/kindoublej)’ 개인방송을 운영 중이다. 브런치, 네이버 포스트,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기소개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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