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기업은행 무인점포./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111106....
서울역 기업은행 무인점포./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111106....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IBK기업은행의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결정에 텔러 직군 등 계약직 입사를 준비하던 구직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달 2일, 무기계약직 33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준비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기업은행 노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사 공동 준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한 선언문’을 내놓았다.


특히 이번 결정은 기존 무기계약직을 별도의 절차 없이 바로 정규직으로 바꿔주는 파격적인 정책이어서 수혜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자는 창구 텔러, 사무직원, 전화상담원 등을 포함해 약 3300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향후 기업은행의 무기계약직 채용이 당분간 전무할 전망이어서 기존 은행 계약직 준비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해마다 무기계약직을 거의 세 자릿수씩 채용해왔다. 2013년부터 489명, 2014년 267명, 2015년 296명, 2016년 79명을 뽑았고 작년에도 3분기까지 121명의 무기계약직을 신규 선발했다.


은행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한 계약직 취업준비생은 “은행은 신입 공채 경쟁률이 심각한데 계약직 채용문까지 막으면 어쩌라는 거냐”며 “기존 무기계약직 입사자를 살리기 위해 훨씬 많은 인원의 기회를 뺏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융 취업준비생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관련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 게시글에는 수십 명이 현 정책을 두고 치열하게 찬반논쟁을 벌이고 있다.


행원들의 불만 글도 올라오고 있다. 기업은행 행원 출신이라는 한 글쓴이는 “막대한 인원이 정규직으로 추가되면 그만큼 승진경쟁도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며 “기존 인력의 업무재배치로 또 다른 혼란이 올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기업은행은 매년 하반기 연 1회 신입행원을 선발한다. 2017년 250명, 2016년 190명을 각각 채용했다. 매번 입사경쟁률은 60~70대 1에 육박한다.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