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신후 인턴기자] 고려대의료원이 올 7월부터 ‘블라인드 면접’을 도입해 직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병원계에서 이 방식을 채택한 것은 고려대의료원이 처음이다.
블라인드 면접은 면접위원이 구직자에게 선입견을 가지지 않도록 구직자의 학력, 가족사항 등 스펙이라고 할 수 있는 이력을 모르는 상태로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다. 스펙 중심의 선발이 아닌 능력과 인성 중심으로 실제 직무 능력을 선별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일반 기업에서도 일부 시범적으로 도입돼 있지만, 고대의료원과 같이 모든 채용 과정에 도입된 적은 처음이다. 특히, 고도의 전문성과 직무능력을 필요로 하는 병원계의 채용에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것으로, 실무중심의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고려대의료원의 인사혁신이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의료원은 7월에 있을 간호사 채용부터 블라인드 면접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의료원 관계자는 “직무 능력이 중심이 되는 인사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난해부터 블라인드 면접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논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7월부터 블라인드 면접으로 간호사 660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블라인드 면접의 과정을 살펴보면, 각 병원 보직자뿐만 아니라 심도 깊은 실무 인터뷰를 위해 각 병원 간호부장 및 간호팀장을 면접위원으로 배치해 실질적인 업무능력을 검증한다. 기존에는 간호부장만 실무 관련 면접관으로 참여했다. 또한, 면접 조별인원은 축소하고 면접시간은 2배로 늘림으로써 깊이 있는 면접이 될 수 있도록 개편했다.
김효명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은 “타 의료기관에서 선뜻 시행하지 못한 인력 채용 방식을 도입해 우리가 나아갈 의료기관의 미래가 기술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의료인 양성에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라며, “앞으로도 블라인드 면접을 전체 직종으로 확대해 인력을 채용함으로써 인재 경쟁력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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