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스타트업 청년채용 페스티벌’의 한 프로그램으로 젊은 스타트업 CEO와 직원에게 듣는 스타트업 토크콘서트도 열렸다.



스타트업 임직원 8인 토크 콘서트…“40년 일할 거 4년만 하고 평생 놀자는 말에 끌렸죠 ”



[토크 참가자]

오픈놀 : 권인택 대표, 한상태 팀장

잡플래닛 : 황희승 대표, 김한수 매니저

플리토 : 이정수 대표, 조아람

휘플 : 김형우 대표, 우종범 연구원



- 창업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김형우 휘플 대표(이하 김형우) 관련 서비스를 다루는 회사가 없었고 우연히 창업의 길을 걷게 됐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이하 이정수) 내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싶었다. 나답게 살고자 그에 대한 방법으로 창업을 고민해보게 됐다.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이하 황희승) 구직자의 대부분이 을의 입장이다보니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문제가 보였다. 창업이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구직자도 평등하게 기업을 고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권인택 오픈놀 대표(이하 권인택) 처음에는 남들처럼 취업 노선을 밟아 대기업에 입사했다. 그런데 일을 하며 원래 내가 하려던 일이 과연 이것이었는지 고민하게 됐다. 마침 회사에서 취업교육을 하게 됐고 원하는 교육서비스가 부족하다고 느껴져 직접 고안하게 됐다.


- 직원들에게 묻겠다.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한상태 오픈놀 팀장(이하 한상태) 오픈놀에 입사한 지 4년차다. 토목공학을 전공했고 석사학위까지 있다. LH공사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 이렇다보니 스타트업과는 어울리지 않는 전공이라고 스스로 생각해왔다. 그러던 차에 대표님이 입사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주셨다. 현실적인 고민이 컸기 때문에 많이 망설였다. 사실 지금까지 해온 것은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한 것이었다. 그때 대표님이 40년 일할 거 4년만 하고 평생 놀아보고 싶지 않냐고 설득했다.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까지 선택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데 이 일이 내가 인생에서 스스로 한 첫 선택이 됐다.

우종범 휘플 연구원(이하 우종범) 올 2월 박사학위 취득한 뒤 대기업 헤드헌터에게 연락을 받았다. 그러나 입사 제의를 거절하고 3월부터 휘플에 합류했다. 모든 박사의 꿈은 내가 공부한 것을 실제로 실현하는 것이다. 휘플은 DIY형태로 스마트홈을 직접 만드는 곳이었다. 내가 공부한 것, 내 선택이 여실히 반영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입사하게 됐다.


조아람 플리토(이하 조아람) 플리토가 첫 직장이다. 광고학이 전공이라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고, SNS에 특화된 경력을 쌓고 싶었다. 고민하던 중 잡플래닛을 이용해 회사 평점을 봤는데 4.8점이더라. 흥미가 생겨 알아보니 비전있고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하는 듯했다. 특히 내 성격과도 잘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한수 잡플래닛 매니저(이하 김한수) 이직 전에 잡플래닛에서 잡플래닛 정보를 찾아봤다. 내가 첫 직장을 이직하면서까지 얻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이 돼서였다. 이전 회사는 새벽 7시에 출근해 퇴근시간이 딱히 정해지지 않을 정도로 야근이 잦았다. 그런데 이곳은 복지가 뛰어나다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연봉 인상, 승진을 포기하더라도 꼭 옮겨야겠다고 다짐했다.


- 직원을 채용할 때 기준이 있다면.


권인택 초창기에는 핵심역량이 팀원과 겹치는지를 먼저 따졌다. 회사 체계가 어느 정도 갖춰지면 회사의 아바타 같은 사람을 채용하려고 한다. 초기에는 역량이 겹치지 않아야 하지만 어느 정도 관리가 되면 다른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황희승 두 가지 기준이 있는데 이를 충족한다면 채용한다. 첫째는 회사의 고민,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 둘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처럼 명확한 체계가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과정이 오래 걸린다. 그렇기에 회사 비전을 함께 공감해주고 문제해결책을 찾는 사람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정수 내가 재밌어하는 게 뭔지,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이 세 가지가 일치가 돼있는지를 먼저 본다. 일치하지 않아도 이 세 가지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기업 동기들을 보면 태어날 때부터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었다며 입사를 위해 자신을 속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회사의 문제점과 단점을 얘기하며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고자 노력하는 사람을 더 원하고 있다.


김형우 회사에 애정을 가지고 비전을 먼저 찾아서 제시해주는 사람이 좋다. 한 일화를 말하자면, 네트워크 파티에서 만난 사람인데 이 친구가 먼저 우리 회사의 방향성을 제시하더라. 플랫폼 인테리어를 하자면서. 스마트 홈에 대한 열정도 강했다. 그러더니 3개월 뒤에 갑자기 회사로 찾아왔다. 회사를 탐방하고 싶다면서. 가치를 공유할 수 있고 놓치고 싶지 않아서 채용했다.


- 스타트업 입사를 고민하는 취준생에게 한 마디.


우종범 대기업과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게 많이 다르다. 다양한 일을 한번에 한다. R&D, 기획, 물류관리를 한번에 해내는, 다양한 분야를 아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대기업에 갔다면 연구소 가서 특정 팀만 다루는 전문 인재로 성장할 것이다. 차이점을 인지하고 자신에게 맞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봐라.


한상태 연봉, 비전, 기업문화 중 하나를 목표로 정하고 취업을 준비했으면 좋겠다. 나의 경우는 팀워크 보다 스스로 일하는 게 성향에 맞아 창업을 선택했다.


권인택 자신의 성향이 큰 조직에 맞는지, 작은 조직에 맞는지를 따져봐라. 모든 대기업이 다 좋고 중소기업이 무조건 나쁘다는 이분법적인 사고는 반드시 버려야 한다.


- ‘우리 대표, 이럴 때 불쌍하고 안쓰럽더라’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


한상태 직원들과 대표간의 의견 충돌이 발생할 때다. 나의 경우는 모든 일을 내가 원하는 그림대로 하길 원한다. 그 그림대로 결과가 나와야 하고. 그렇게 되면 대표와 의견 충돌을 빚게 되는 거다. 그러면 대표는 나 같은 직원들과 계속 소통하고 싸우기도 하고 조율해야 하지 않나. 소통이 참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조아람 입사 후 얼마 안돼서 사내 메신저 방에 짜장면 먹으러 가자고 했을 때. 최근에는 프로젝트 빛을 받았는데 다크서클이 진하더라.


우종범 회사 대표다보니 일이 많기도 하고 두 아이의 아버지다. 아이 바래다주고 일이 많아 회사에 가장 먼저 나와 있는 걸 보면 안쓰럽다.


<현장질문>


- 채용했던 직원 중에 사직, 해고경험이 있다면, 그 이유는.


황희승 해외 5개국에 진출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해 사업을 정리하면서 직원을 해고했다. 이직의 경우, 엄청난 복지를 생각했는데 맞지 않다며 나간 사례가 많았다. 스타트업은 환상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것이다.


- 올 하반기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창업자다. 스타트업의 리더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가.


이정수 사업은 곧 결과로 평가된다. 아무리 멋진 리더십을 보여줘도 회사가 잘 되지 않는다면 그 리더십은 실패한 것과 마찬가지다. 잔인하고 모진 리더십이어도 회사가 잘 된다면 인정받을 것이다. 결국, 자신만의 리더십을 찾고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권인택 리더십은 항상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에야 결론을 내린 것이 CEO는 연예인이 아니다. 모든 직원이 원하는 것에 맞춰줄 순 없다. 그래도 대표로서 약속하겠다는 것이 존재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내가 현재 직원에게 줄 수 있는 복지란 수영장, 휴가보다는 지속적인 고용이라고 다짐하는 식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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