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데 왜 탈락?…`불합격 통보 멘트`에 구직자 두 번 운다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귀하의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하고, 한정된 인원 선발로 이번 채용에 귀하를 모실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서류전형 결과를 발표하면서 탈락자들에게는 통상적인 탈락 멘트를 보낸다. 특히, 몇몇 기업에서는 탈락 통보를 아예 하지 않거나 미사여구가 과도하게 섞인 탈락 멘트를 써놓기도 해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을 애달프게 한다.


실제로 취준생들은 서류전형에서 탈락했을 때 어떤 통보 방식을 받고 있으며, 탈락 통보 멘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구직경험이 있는 회원 527명을 대상으로 ‘탈락자 통보 멘트’ 관련 설문조사를 시행, 그 내용을 발표했다.


구직자 ‘10명 중 3명’ 면접 결과 못 받아


먼저, 구직경험자 527명에게 탈락 통보를 받은 경험에 관해 물어본 결과, 구직자 33%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구직경험자들이 탈락 통보를 받았던 방법으로는 ‘문자메시지(25%)’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메일(21%), 기업 홈페이지(18%)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전화통화’로 직접 탈락 통보를 받았다는 응답은 2%에 그쳤다. 대부분의 구직경험자는 문자와 이메일 등 서면으로만 탈락 통보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탈락 통보 멘트는 사실 통상적인 메시지지만, 취업에 낙방한 취준생들 처지에서는 더 좌절감에 빠지게 할 수 있다. 때로는 기업에서 내놓는 탈락 문구가 지원자에게는 희망 고문이 되기 때문이다.


취준생들은 평소 어떤 탈락 문구에 불편함을 느낄까? 조사 결과, ‘귀하의 자질만큼은 높이 평가 되었다(15%).’ 문구를 가장 불편하게 느꼈고, ‘다음번에는 꼭 함께 하자(12%)’, ‘귀하의 열정만큼은 높이 산다(11%)’, ‘귀하와 함께할 수 없게 되었다(9%)’, ‘미사여구 없이 탈락 여부에 대해서만 통보할 때(9%)’, ‘제한된 인원을 선발해야 하는 부득이한 상황이다(8%).’ 등의 문구를 불편하게 여겼다.


구직자 90% 채용시즌, 문자메시지에 ‘긴장’


그렇다면 구직경험자들은 합격 여부와 무관하게 탈락 통보 멘트에 대해 어떤 견해가 있을까? 조사 결과에 따르면 25%의 응답자가 부정적인 태도, 21%의 응답자가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답변했으며, 54%의 응답자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부정적인 태도는 ‘인재라면서 떨어뜨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긍정적인 생각은 ‘매정하게 거절하기보다는 우회적으로 표현해 탈락자의 충격을 완화해준다’ 등의 반응이었다.


구직경험자들은 채용 시즌이 되면 뜬금없이 도착한 문자메시지에도 기업으로부터 온 소식인 줄 알고 긴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긴장했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률 89%를 차지할 정도로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드러났다. ‘긴장하지 않는다’라는 답변은 11%에 불과했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