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만날 생각에 설레”…국민대 재직 동문 취업 특강 열어

▲3월 28일 국민대 종합복지관 강의실에서 서울시청 공무원 김지현(경영학과 07학번) 씨가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진호 기자


민대 경력개발센터 동문초청 릴레이 취업특강


3월 28일 오후 6시 50분쯤 서울시청 공무원인 김지현 씨가 서울 성북구 국민대에 도착했다. 학교 도착 후 김씨가 곧장 향한 곳은 종합복지관 강의실이었다. 이 대학 07학번인 그가 졸업 후 학교를 다시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150석 규모의 강의실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 학생들로 차 있었다. 오후 7시 정각이 되자 김씨가 학생들 앞에 섰다. “경영학과 07학번 김지현입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김씨는 한 시간 동안 강의 를 진행했다. 그가 강의를 진행한 이 프로그램은 국민대 경력개발센터가 진행하는 ‘동문초청 릴레이 취업특강’이다.


학교를 졸업한 지 5년이 지난 상황에서 낯선 후배들 앞에 선다는 것이 어색할 법도 한데, 김씨는 망설임 없이 특강 제안을 수락했다. 그는 “얼굴을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국민대 학생’이라는 것만으로도 통한다. 후배들이 보고 싶다는 생각에 강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직장 업무를 마치고 현장을 찾았다. 저녁도 거른 채 서울시청에서 국민대까지 이동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후배들 앞에 선다는 것만으로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후배 만날 생각에 설레”…국민대 재직 동문 취업 특강 열어


국민대 경력개발센터가 진행하는 동문초청 릴레이 취업특강은 이번 학기 7차례 진행된다. 이날 특강 주제는 ‘공공기관’으로, 김씨 외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입사한 동문이 함께했다.


특강은 2013년 1학기 시작해 올해로 9회째다. 각계각층에 진출한 동문이 후배들을 위해 정보를 전달하자는 것이 기본 취지다. 특강에는 입사 4~6년 정도 된 동문이 참여한다.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대리 직급 정도가 돼야 회사와 직무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줄 수 있다. 입사한 지 오래되면 취업 준비 과정이 달라 현실성 있는 조언이 안되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특강은 공채시즌이 몰려있는 2학기에 활성화된다. 지난해 2학기에는 16회 특강에 32명의 동문이 학교를 찾았다. 상품기획, 광고, 보험, 마케팅, 회계 등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특강은 동문의 대학 시절 이야기를 시작으로 본인 직무 소개와 입사 노하우 순으로 이어진다.


이날 김 씨는 “학교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후배들에게 강조했다. 그는 국민대 재학시절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여름 계절학기 수강, 미국 오리건 대학교 복수학위 취득, 시드니 대학탐방, 고려대 학점교환 등을 경험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씨는 “다양한 경험 기회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학과 사무실을 찾아갔던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후배 만날 생각에 설레”…국민대 재직 동문 취업 특강 열어


김 씨는 현재 서울시청 정보기획담당관 소속으로 근무 중이다. 시험을 보지 않고 채용되는 임기제 공무원이다. 김 씨는 “서울시청 내 전문 임기제, 개방직 직원이 약 400명이다. 대변인실, 서울혁신기획관, 시민소통기획관 등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김 씨가 맡은 업무는 서울시 인프라를 세계적으로 홍보하는 것이다. 김 씨는 “임기제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자기 계발이 중요하다”며 “사명감이 있는 직무라, 자부심을 느끼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취업 팁으로 공공기관 SNS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김씨는 UN Jobs, 주한 영국 대사관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 주한 캐나다 대사관, 영국 문화원, 외교부, 대한민국 인사혁신처, 통일부, 미국대사관 등의 기관 SNS 이용을 추천했다.


그는 “기관 SNS에는 ‘대사와의 만남’ 등 대학생도 참여할 수 있는 행사 정보가 올라온다. 기관 채용 소식도 가장 먼저 게재되는 만큼 자주 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대 동문 릴레이 특강은 취업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특강을 수강했던 학생이 입사에 성공사례가 꾸준히 나오기 때문이다. 이날 국민건강보험공단 출신인 한 동문은 “지난해에도 특강에 왔었는데, 당시 현장에 참여했던 학생이 공단에 합격했다”며 “국민대 출신 후배가 입사했다는 소식이 무엇보다 기뻤다”고 말했다.


공단에 합격한 한 학생은 “특강에서 동문 선배의 자기소개서 작성 가이드가 도움이 됐다. 건네받은 명함으로 자소서 첨삭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피드백 해줬다”고 말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