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자]돈 들이지 않고 해외에서 공부하는 꿀팁, 오페어(Au-pair)


외국어를 공부하는 대학생이라면 해외로 떠나 자신의 언어실력을 향상시키고 직접 그곳의 문화를 체험하기를 꿈꾼다. 그 중 일부는 재학 중인 학교와 연계된 해외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기도 한다. 하지만 교환학생의 경우, 등록금과 기숙사비, 그리고 기타 생활비가 들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 적은 돈으로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유럽 국가들과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많은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오페어(Au-Pair)'제도다.


오페어(Au-Pair)란 외국인 가정에서 일정한 시간동안 아이들을 돌보는 대가로 숙식과 일정량의 급여를 받고, 자유 시간에는 어학공부를 하며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일종의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다. 만 18세부터 27세까지만 지원이 가능하며 세부사항은 국가마다 차이가 있다.


오페어, 자신과 맞는 지 확인해야 실패 없어

교환학생이나 자비 유학보다 돈을 적게 들이고 해외로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오페어를 선택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 먼저 오페어는 해당 가정에서 일정시간 동안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100시간 이상 아이를 돌 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 오페어에 지원이 가능하지만 독일의 경우 경력이 없는 사람도 지원이 가능해 베이비시터의 역할에 대한 고민 없이 무작정 신청하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자신이 아이를 좋아하고 잘 돌 볼 수 있는 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을 한 뒤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오페어는 현지 가정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불편함 없이 함께 생활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기본적인 어학 공부는 필수

오페어를 가기로 결정 했다면 가장 먼저 해당 나라에서 함께 할 가정을 구해야 한다. 먼저 중개업체를 통하면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불 한 뒤 자신이 원하는 조건의 가족을 매칭시켜 준다. 그러나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스스로 사이트를 통해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각 나라별 오페어 사이트는 쉽게 검색을 통해 찾아 볼 수 있다. 원하는 조건에 맞는 가정을 찾았다면 화상 통화를 통해 면접이 진행된다. 면접 후 해당 가정이 원하는 조건과 지원자의 조건이 일치하면 매칭이 성사된다. 단, 외국어 실력이 뛰어날 필요는 없지만 의사소통은 필요하므로 기본적인 어학실력을 갖춘 후 지원하는 것이 좋다.


오페어 지원 자격이 나라마다 다르듯이 계약조건 또한 나라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다. 반면 나라별 오페어 학생들 간의 계약 조건은 크지 않다. 필수사항으로는 일정한 금액을 매달 지급해야 하고, 학생이 학교에 다닐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 정도다. 독일의 경우 해당 가정이 매달 보험비와 최저 290유로를 지급해야 하며, 12개월 근무 시 1개월은 유급휴가를 주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오페어로 떠나기 전 자신이 가게 될 가정과 미리 합의했던 내용들과 해당 국가의 오페어 계약조건들을 잘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생 기자]돈 들이지 않고 해외에서 공부하는 꿀팁, 오페어(Au-pair)


타지에서 날 케어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장점

외로운 타지 생활에서 내가 기댈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은 오페어를 선택한 대학생들에게 큰 이점으로 다가온다. 단순히 근로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가족이 되어 주기 때문에 외로움도 덜하고 적응하기도 쉽다는 것이 오페어를 다녀온 대학생들의 평이다. 또한 현지인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단순히 학교에서 시험공부를 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언어를 습득하고 문화를 체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더불어 숙식이 제공되고 일정 금액의 소득도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경험으로 꼽히고 있다.


교환학생에 비해 오페어를 선택한 학생들은 해외 또래 친구들을 사귀기는 힘들다. 교환학생의 경우 학교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교내활동이나 강의를 통해 자연스럽게 현지 학생이나 다른 교환학생들을 사귈 수 있는 반면, 오페어는 아는 사람이 가족과 그 지인에 한정되어 있다. 주로 집이나 동네에서 아이를 돌보기 때문에 친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지만 활발한 모임이나 언어교환친구를 찾는다면 이러한 단점도 극복 가능하다. 이외에도 자신이 베이비시터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들과 공동생활이 가능한지 고민해봐야 한다. 아이를 좋아하지 않거나, 가고자 하는 나라에 관심이 적은 경우, 그리고 새로운 가족과 함께 지낼 자신이 없다면 오페어를 선택하지 않은 것이 좋다.


해외 연수가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는 대학생들에게 오페어는 분명 매력적이다. 먼 타지까지 가서도 한국 친구들끼리만 어울려 어학공부를 잘 마치지 못한 학생들에 비해 오페어는 현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야하기 때문에 그 점에서도 실패 확률이 매우 적다. 그러나 오페어는 일반 유학 생활과는 분명 다르다. 따라서 오페어를 결정하기 전에 자료를 찾아보고 자신과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오페어를 통해 해외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의 블로그를 통해 어떻게 지내는 지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홍민 기자/이지연 대학생 기자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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