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선정한 국내 19개의 코어(CORE, 대학 인문역량 강화) 사업 대학들이 다양한 운영을 통해 대학의 인문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3년에 걸친 사업 기간 중 아직까지 사업 초기인데다 대학들이 관련 프로그램을 시행한지 6개월에 불과, 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상황이어서 다양한 홍보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코어사업 추진 6개월, 진행 과정을 살펴본다.


코어사업이란?

교육부는 지난 2016년 3월 대학 인문 역량 강화를 골자로 하는 코어사업에 국내 19개 대학을 선정했다. 선정 대학은 수도권의 가톨릭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7곳, 지방의 가톨릭관동대, 경북대, 계명대, 동아대, 부경대, 부산외국어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 등 9곳이다. 또 추가로 한국외대, 충남대, 대구한의대도 선정됐다.


코어사업은 순수 인문학 보호를 비롯해 사회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인문교육을 마련해 학생들의 진로 선택권을 확대하고자 하는 사업으로, 2016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3년에 걸친 시범사업으로 운영된다.


코어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사업 목표의 효과적 달성을 위해 수행 중인 사업에 대한 자체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상시로 운영해야 한다. 사업은 총 세 차례에 걸쳐 교육부에 의해 평가된다. 1차년도 성과평가에서는 성과지표 달성 여부와 사업계획 대비 이행실적을 점검하고 컨설팅 운영을 통한 사업계획을 수정, 보완하게 된다.


1차 평가 후 다시 1년이 지나면 2차년도 사업 평가가, 그리고 3년 뒤 종합평가에서는 사업기간 종료 후 추후 지속적 지원 여부와 함께 종합적 평가가 이뤄진다.


현재까지는 사업이 시행된 지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기에 사업성과에 대한 자료는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은 교육부가 제시한 5가지 발전모델을 바탕으로 자신의 모델을 수립,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 기자] 국내 대학 코어사업 추진 6개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대학 자체모델 운영 가톨릭대… 융합형 모델 선보인 서강대와 이화여대

가톨릭대학교의 경우 ‘글로컬 문화 스토리텔링 모델(G-Storytel)’이라는 대학 자체모델을 운영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G-Storytel’이란 문화창조 스토리텔링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문화산업의 근간인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문화와 기술을 융합한 교과과정을 편성하고, 프로젝트 기반 문제해결형 창의적 교육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학생 공모전을 통해 국내외 학술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연구원들의 연구 소모임 결과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에서 개최되는 국제 학술대회 참가 및 카자흐스탄 국립대학교 한국학과 학생들과 학술 교류를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참관 현장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영상콘텐츠와 스토리텔링에 대해 알아보고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가톨릭대학교 코어사업단은 특정 지역의 문화와 스토리텔링을 연관시킨 교육 모델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대학생 기자] 국내 대학 코어사업 추진 6개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 2016년 11월 31일 열린 서강대학교 코어사업단 현판식에서 윤병남 총장 직무대행과 임상우 코어사업단장 및 교무위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서강대학교 코어사업단


인문학을 다른 학문과 연계해 융합형 모델을 선보인 대학교들도 여럿 있다. 서강대학교의 경우 학생설계 융합인문학 과정을 신설해 학생 스스로 다양한 학문을 융합한 전공을 설계하도록 한다. 정통 인문학의 토대를 강화하는 고전인문학,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융합한 공공인문학, 인문학과 공학을 융합한 디지털 및 콘텐츠 인문학이 그것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역시 인문학과 경영학을 융합한 인문경영, 예술과 영상매체를 융합한 인문예술미디어, 그리고 과학기술과 정보기술을 융합한 인문테크놀로지를 운영하고, 인문인을 위한 현장체험 인턴십과 공모전 및 경연 대회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초기 학생 참여 저조… 다양한 홍보 방안 마련 필요

이렇듯 코어사업은 각 대학에 12~37억 원이라는 예산을 배정해 꼼꼼한 프로그램 아래에 운영되고 있지만 사업 초기인 만큼 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경우가 많다. 서강대학교의 코어사업단에서 지원하는 학·석사 연계 과정은 인문학과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재학생들에게 매달 100만 원 가량의 학생지원금을 약 2년간 지원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참여율은 저조한 실정이다.


김수인(서강대 4) 씨는 “교수님께 직접 제안을 받을 때까지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것을 알지 못했다”며 “학생들에게 공부할 여건을 마련해 주는 프로그램인 만큼, 다각적인 홍보를 통해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강대학교 코어사업단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업 초기 단계라 학생들의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매 학기 추가로 학생을 모집하고 홍보를 통해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코어사업의 성과 평가는 사업 시행 1년 뒤인 오는 6~8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각 대학의 코어사업단이 탄탄하게 짜인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3년이라는 사업 시행 기간 동안 인문학 융성을 실현해 내길 바란다.


박세원 대학생 기자 se_won_park@naver.com


[대학생 기자] 국내 대학 코어사업 추진 6개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