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집중하는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올초 지주회사 SK의 박정호(55) 전 사장이 SK텔레콤 대표로 취임했다. SK텔레콤은 통신이 주된 업무였지만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주회사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 물류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육성해온 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분석된다.


박 사장은 마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조지워싱턴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1989년 SK의 전신인 선경에 입사했고 1995년에는 SK텔레콤 해외사업본부 뉴욕사무소 지사장, 2001년에는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 팀장을 맡았다. 2004년에는 상무로 승진해 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CR지원팀장을 맡고, 2006년에는 SK텔레콤 신규사업부문장으로 이동했다. 2007년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로 자리를 옮겨 사업개발부문장을 맡았다. 2009년 전무로 승진해 사업개발실장을 맡고,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SK켈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을 역임했다. 2013년에는 SK C&C로 옮겨 Corporate Development장을 맡았다. 2015년 SK C&C 대표에 올랐고 같은 해 8월, SK C&C와 SK가 합병해 통합 SK가 출범하며 SK 대표직을 맡았다. 2016년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2017년 1월 1일부터 SK텔레콤을 이끌고 있다.


박 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최 회장의 대학 후배이며,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비서실장을 맡으며 최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했다. 최 회장의 일정과 업무를 보좌하는 임무를 넘어 일종의 ‘참모’와 같은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구조조정 전문가’로 큰 성과를 낸 것도 최 회장의 신임을 얻는데 일조했다. 박 사장은 2000년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에 기여했고, 2012년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에 큰 공을 세웠다. 인수 추진 당시 하이닉스는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반도체사업은 매년 조 단위의 시설 투자가 필요해 투자 대비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낮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때문에 SK그룹 내부에서도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의견이 나뉘었다. 하지만 최 회장은 강력하게 인수를 추진했고, 박 사장은 이를 돕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알려졌다. 2015년 SK C&C(현재 SK) 대표 시절 SK와 SKC&C가 합병해 통합 지주회사 SK가 출범하는 과정도 이끌었다.


취임 후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앞으로 3년간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사물인터넷(IoT) 등 미래먹거리로 불리는 ICT산업의 생태계 조성에 5조원, 5G를 비롯한 미래형 네트워크에는 6조 원 등 총 11조 원 규모의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SK C&C에서 ‘데이터 서비스 기업’이라는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황창규 KT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올레스퀘어에서 미래전략 발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20150923..
황창규 KT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올레스퀘어에서 미래전략 발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20150923..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연임 성공한 KT 황창규 회장

황창규(65) KT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해 3년간 KT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 같은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2017년 1월 26일 황 회장은 차기 단독 후보로 추천받으며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3월 주주총회 의결만 남겨뒀다.


황 회장은 부산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전기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부 시절 반도체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미국을 떠났고, 미국 메사추세츠주립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는 평소 존경해온 윌리엄 쇼클리가 명예 교수로 있는 스탠포드대 전기공학과 책임연구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황 회장은 수많은 논문을 발표해 교수진을 놀라게 했고, 그의 열정을 높이 사 1987년에는 인텔의 자문위원으로 활동을 겸직하는 것을 허용했다.


1989년에는 삼성전자에 영입돼 16MD램 소자 개발팀장을 맡고, 반도체연구소 이사를 거쳐 반도체총괄겸 메모리사업부 사장, 기술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황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일하면서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늘어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제시하며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이끌었다.


대표적인 정보통신(IT) 전문가이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 능력과 도전 정신을 보유한 황 회장은 2014년 KT 회장으로 선임됐다. 취임 당시, KT 내부와 업계에서는 황 회장의 취임에 대해 우려감이 적지 않았다. KT그룹의 양대 간판 사업인 통신 분야와 금융업에 정통하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 회장은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이면서 KT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2016년 영업이익이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에도 성공했다. 꾸준히 그룹사 재편과 사업 재정비를 통해 186%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4분기 말 139%까지 낮췄다. 최근에는 3년 만에 무디스의 신용 평가에서 A등급을 회복하면서 3대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의 신용등급을 받게 됐다.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역대 KT의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취임 후 꾸준히 KT직원들과 ‘런치타임’을 함께했다. 직원과의 점심데이트는 주로 KT 광화문빌딩 이스트(East) 24층 라운지에서 1인당 1만원 미만의 한식메뉴로 조촐하게 이뤄진다. 커피나 녹차를 마시면서 가볍게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