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탐구 ‘기업 vs 기업’⑤] SKT ‘자소서 키워드는 속도·실력·솔직함’ KT ‘회사 아닌 직무 지원동기 중시’

비즈인사이드 > SK텔레콤 세계100기업 매출 100조 조형물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20150511

인턴 전형으로 신입 선발, SK텔레콤

SK텔레콤은 상하반기 SK그룹 공채로 채용을 진행한다. 상반기 공채는 3월 중, 하반기 공채는 9월 중 시작한다. 신입사원은 인턴전형으로 선발한다. 세 자리 수 인원을 인턴으로 우선 선발한 뒤 8주간의 인턴십을 거쳐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전환율은 약 6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전형 절차는 '서류 전형→ 필기 전형(SKCT)→ 면접 전형' 순이다. 서류 전형에서는 전공과 이름 외 정보가 모두 블라인드 처리된다. 합격을 위해서는 자소서에 자신만의 색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SK텔레콤은 ‘속도’ ‘실력’ ‘솔직함’ 등의 키워드를 중시하는 회사라는 것을 기억하며 자기소개서 항목을 작성하는 것이 포인트. 한편 SK텔레콤은 외국어 능력을 중요시하지 않는다. 사업자체가 국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외국어 성적은 필요하지 않는 편이다.

SKCT는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을 종합적 관점에서 측정한다. 실행역량·인지역량·심층역량·한국사 등 네 영역으로 구성된다. 총 460문항을 150분 안에 풀어야 한다.

실행역량(20분 30문항)은 업무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인지역량(75분 60문항)은 수리·언어·직무역량을 평가한다. 직무역량의 경우 지원 직무에 따라 M타입(경영)·P타입(생산)·R타입(연구개발)·SW타입(소프트웨어)·C타입(건설)으로 세분화된 게 특징이다. 심층역량(50분 360문항)은 성격과 가치관 등 인성을 측정한다. 한국사(5분 10문항)의 경우 대체로 무난한 문제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의 1차 면접은 1박 2일의 합숙면접이다. 합숙면접에서는 다양한 주제가 제시되고 이와 관련된 토론이나 발표 등이 조별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차 면접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임원면접이다. 지원자 1 대 면접관 다수로 진행된다.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주로 물어보는데 자신감 있게 대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직무전문성 중심 채용, KT

KT는 상하반기 공채를 진행한다. KT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스펙을 초월한 ‘직무전문성 중심 채용’이다. KT는 서류부터 면접까지 모든 채용전형을 직무능력 중심으로 평가한다. 또한 직무 별로 차별화된 채용 프로세스를 통해 해당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자소서 비중 역시 높은 편이다. 하지만 글자수가 항목당 700자 정도 수준이기 때문에 합격을 위해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정리해 담아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KT 인사관계자는 “지원 동기에는 회사가 아닌 직무에 맞는 동기를 써야한다”라며 “이 직무에 왜 지원했고 직무에 입사한 후에 어떻게 발전할지를 쓰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KT 인적성검사에서 한국사나 영어 지식 등은 묻지 않는다. 대신 입사 후에 직무교육을 잘 따라올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성검사는 일반적인 성향검사이고 적성검사 과목은 인문계와 이공계로 나뉘어 출제된다. 인문계는 단어유추력과 직무해결력을, 이공계는 수추리력과 도식추리력을 평가한다. 이 외에 지각력, 언어추리력, 판단력, 응용수리력은 공통과목이다.

KT인사담당자는 “KT 인적성 검사는 사고력을 평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라며 “단순히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즉 인적성 검사에서 만큼은 단순한 전공 지식이 아니라 입사 후 실무를 빠르게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본다는 의미다.

면접은 1차와 2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1차면접은 직무면접이다. 지원 직무별로 자소서 기반의 인성면접과 함께 PT면접이나 토론면접을 본다. 스펙 블라인드로 평가되며, 면접관에게 지원자의 학교나 학점 등은 제외한 정보를 제공한다. 질문은 직무와 관련된 것이 주로 나온다. 2차면접은 임원 인성면접이다.

한편 KT는 KT스타오디션, 달인채용 등 ‘열린채용’을 통해서도 인재를 선발하고 있다. ‘KT스타오디션’은 지원서만으로는 충분히 표현할 수 없는 지원자의 열정을 5분간 자유롭게 표현하는 KT만의 차별화된 탈스펙 전형. 해당 전형에서 합격하면 서류전형이 면제된다. ‘달인채용’은 지원 직무와 관련된 특이한 경험 또는 역량을 보유했거나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지원자의 경우 스펙에 관계없이 선발하는 전형이다.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