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뜻 이어 세무사의 꿈 이룰 거예요”


[취업성공스토리] “아버지의 뜻 이어 세무사의 꿈 이룰 거예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세무사가 되기 위해 세무고에 입학한 이나영씨는 선취업을 위해 고3 때 목표를 공기업으로 바꾸고 취업 준비를 했다. 하지만 7번의 낙방 끝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낸 일반기업에 취준생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여전히 세무사의 꿈을 꾸고 있는 이씨의 다사다난한 취업성공스토리를 들어보자.


이나영(21)

2016년 2월 인천세무고 세무회계학과 졸업

2015년 8월 삼성화재 일반계약보전파트 입사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기업체의 보험가입 승낙여부를 심사하는 일반계약보전파트에서 보조 업무를 맡고 있어요. 기업체 보험은 건물과 같은 자산 보험을 말하는 것인데, 심사자들에게 계약건이 들어오면 리스크와 손해율 등 여러 위험요소를 분석, 비교해 인수 여부를 판단해서 결정하는 일이죠. 전 심사를 돕기 위해 자료를 정리하고, 회사 전산시스템에 입력하는 등 계약관리의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인천세무고에 진학한 계기가 있어요?

아빠는 제가 세무사가 되기를 원하셔서 고등학교를 보내지 않으려고 했어요. 검정고시로 학력을 인정받고 바로 세무사 시험을 볼 수 있는데, 굳이 고등학교 3년을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셨죠. 하지만 전 세무에 대해 기초부터 탄탄히 배우고 싶었어요. 또 마지막 학창시절이 될 수 있으니 다양한 경험을 하며 친구들과도 추억을 쌓고 싶었고요.


세무법인으로 취업할 생각은 없었어요?

아빠는 바로 세무사가 되길 원했지만 저는 취업을 하고 세무사 시험을 준비할 생각이었어요. 졸업하고 오랜 기간 세무사 시험을 준비했는데 잘 안될 수도 있으니 위험부담이 컸던 것 같아요. 또 세무사 자격증은 언제든 준비해서 취득하면 되지만 취업은 적절한 시기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세무사도 되고 싶었지만 취업은 솔직히 유명한 기업에 입사하고 싶었어요.


[취업성공스토리] “아버지의 뜻 이어 세무사의 꿈 이룰 거예요”


삼성화재 이전에 지원한 기업이 있어요?

원래 취업하고 싶은 곳은 공기업이어서 지역난방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만 7곳을 냈어요. 하지만 계속 떨어져 불안해하던 찰나에 선생님이 ‘한 곳만 보는 것도 좋지만, 한 곳만 보면 주변에서 오는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으로 일반기업에 지원했는데 덜컥 합격했죠.


공기업을 못간 아쉬움도 있을 것 같아요.

아쉽긴 했지만 삼성그룹에 입사한 것도 만족해요. 오빠가 삼성전자를 다니는데 삼성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 멋있어 보였거든요.


취업준비는 어떻게 했어요?

1학년 때부터 꾸준히 회계와 금융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전산회계운용사1,2급, 증권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컴퓨터활용능력 1급, 워드프로세서를 땄어요. 회계동아리를 하면서 2학년 때 인천상업경진대회 회계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하고, 3학년 땐 전국회계?세무경진대회에서 개인 특별상과 단체 금상을 받았어요. 또 2학년 때 출전했던 인천상업경진대회에 재도전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3학년 때는 공채반에 들어가 자소서를 PPT로 만들어 발표하고, 모의면접도 보고 인적성검사도 공부했어요.


취업 준비가 힘들 땐 어떻게 극복했어요?

저뿐만 아니라 학교 친구들 모두 이 악물고 더 열심히 준비했어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같은 처지에 놓인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떤게 효과가 있었죠. 서로 공감하면서 의지도 되더라고요. 그리고 잡생각이 많으면 방 정리를 하는 편이에요. 방 정리를 하고 나면 제 머리 속도 개운하게 정리되는 것 같더라고요.(웃음)


후진학 계획은 있어요?

재직자특별전형으로 경영이나 회계 쪽으로 대학 진학을 할 생각이에요. 원래 대학교를 가고 싶었지만, 요즘은 대학교를 나와도 취업이 어려우니까 취업 후 재직자특별전형을 이용해 대학을 가자고 생각했죠.


[취업성공스토리] “아버지의 뜻 이어 세무사의 꿈 이룰 거예요”


회사 분위기는 어때요?

대졸자들이 많아서 텃세가 심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다들 잘 챙겨주세요. 제가 많이 어리다보니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저를 딸처럼 생각해요. 열아홉살에 입사해서 스무살에 졸업하고, 남자친구도 생기니까 성장과정을 보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웃음)


복지혜택은요?

복지혜택은 1년에 60만원의 복지 포인트가 지급돼요. 복지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곳에서 원하는 물품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요. 병원비나 렌즈 구입 비용도 지원해줘요. 또 자기개발비용이 있어서 업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응시료를 지원해줘요. 이외 임직원 부모님들을 해외여행에 보내주는 ‘효도 큰 잔치’ 등 다양한 복지혜택이 있어요.


어린나이에 취업해서 힘든 점은 없어요?

방학도 없이 일해야 하니까 아쉬운 점도 있지만 스스로 번 돈으로 먹고 싶은 것 먹고, 사고 싶은 것 사고, 여행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으니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땐 대학 가는 친구들이 부러웠는데, 그 친구들이 저를 부러워하기도 해요.


사무직은 어떤 학생들이 일하면 제격일 것 같아요?

꼼꼼하고 차분한 친구들이요. 제 업무가 해당 기업체가 보험조건에 맞는지 확인하는 일인데, 보험조건에 맞지 않는 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계약이 체결되면 나중에 재보험이나 보상이 안될 수도 있어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앞으로 목표 및 계획은?

먼저 영어공부를 하려고요. 회사에서도 영어공부를 하길 원하고 공인어학성적이 있어야 세무사시험도 볼 수 있거든요. 그리고 대학교에 입학해 세무 관련 전공수업을 들으며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려고요. 대학교 공부와 세무사 시험을 병행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특성화고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힘든 일도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일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뭐든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삶의 목표가 취업이 아닌 큰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 삼성화재 인재상

열정과 주인의식을 갖춘 자를 선호


글 구은영 인턴기자 eyg0261@hankyung.com /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