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직무 적합성 평가…에세이가 핵심


삼성그룹은 계열사 통합 채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그룹사 내 채용 시스템을 따른다. 삼성은 2015년 하반기, ‘직무 적합성 평가’라는 이름의 서류전형을 도입했다. 직무 적합성 평가의 핵심은 이수과목, 관련 경험 및 에세이다.


우선 학점제한을 폐지했다. 그동안 삼성은 3.0점 이상(4.5점 만점) 등 일정 학점 기준을 제시해 이 점수를 넘지 못하면 지원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전공별로 집중해야 할 포인트가 달라졌다. 우선 이공계열은 ‘이수교과목’란 에 공을 들여야 한다. 현재 이 난에는 수강과목의 점수는 물론 배당 학점 심지어 재수강 여부까지 적도록 하고 있다. 또 수강 학기가 정규 학기인지 계절학기인지도 입력해야 한다.


인문계열은 직무와 관련된 ‘에세이’에 초점을 둬야 한다. 현재 삼성의 지원서에는 경력 상세설명, 대내외활동 상세설명과 일반 에세이 등 크게 세 가지의 에세이 항목이 있다. 직군과 관련된 경험을 위주로 평가한다. 영업의 경우 리더십과 팀워크가 중요한 만큼 관련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경험을 얼마나 했는지를 본다.


삼성전자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영어 말하기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 삼성의 각 계열사는 지원자격에 영어 말하기 성적을 필수로 입력하도록 한다. 회사가 지정한 특정 기준 점수를 넘어야 지원할 수 있다. 이 성적은 계열사별로, 전공별로 다르다.


인·적성 검사, GSAT…500점 만점, 이공계는 실기 테스트


직무적성검사(GSAT)는 언어논리(30문항/25분)·수리논리(20문항/30분)·추리논리(30문항/30분)·시각적 사고(30문항/30분)·상식(50문항/25분)이다. 인성검사는 2013년 면접단계로 편입됐다. 총 500점 만점으로 각 100점씩 매긴다.


GSAT 문제 유형은 단순해지고 있다. 대신 상식에서 경제와 중국사 비중이 확대됐다. 역사과목에서는 크게 한국사와 중국사가 출제됐으며 주로 ‘시대순 배열’을 요구하는 형태였다. 2016년 상반기, 중국사에서는 실크로드와 대운하 관련 문제가 예시로 나왔다.


경제 분야에서는 최근 많은 기업이 활용하고 있는 최신 기술 위주의 문제를 냈다. 마케팅 용어도 냈다. 니치 마케팅, 웹루밍, 역직구 등이 나왔다. 이 밖에도 과학 분야에서는 딥러닝, 자율주행차 등을 물었다. 소프트웨어 직군 지원자의 경우 소프트웨어 역량시험을 치른다. 고사장에서 PC를 사용해 C, C++, Java 프로그램 언어로 코딩하는 실기테스트로 총 2개 문제에 180분이 주어진다.


면접, 3가지로 구성…창의성 면접 도입


면접은 임원면접(30분), 직무역량면접(30분), 창의성 면접(30분)의 3가지로 구성된다. 이중 창의성 면접은 제시된 과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발표하고 면접위원과 문답을 주고받는 시험이다. 약 30분 동안 준비해, 30분간 발표와 함께 면접관과 문답을 하는 형태다.


창의성 면접 문제는 전공별로 차이가 있다. 이공계열의 경우 ‘흰옷을 좋아하는 사람이 음식을 흘리면서 먹는 습관이 있어서 좀처럼 흰옷을 입지 못한다. 몇 년 뒤, 이 사람이 흰옷을 마음대로 입게 됐다. 어떤 기술이 개발된 덕일까’라는 질문이 나왔다. 인문계열은 ‘교통사고를 줄이는 방안’을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답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면접 기출>

-신흥시장에 삼성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운다면?

-A 대리점과 B 대리점의 고객 분석과 매장관리 전략을 제시하라.

-휴대전화를 경량화하는 방안에 대해 말해보라.

-우리 회사의 혼수 시장 점유율을 높일 마케팅 방안은?

-디지털카메라의 SNS를 활용한 판매 방안을 제시한다면?



서류, 스펙 입력란 삭제


LG그룹도 계열사 통합 채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LG전자 역시 그룹사 내 채용 시스템을 따른다. LG는 2014년부터 직무와 관련 없는 과도한 스펙 경쟁을 지양하고자 10대 그룹 가운데는 처음으로 입사지원서에서 공인 어학 성적 및 자격증, 수상경력,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등 스펙 관련 입력란을 없앴다.


지원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채용 상 필요한 정보가 아니면 받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주민등록번호, 사진, 가족관계, 현주소 등 입력란도 폐지했다. LG는 지원자들의 잠재된 역량과 능력을 찾아내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하는 직무에 관한 관심이나 직무 관련 경험 및 역량 등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인·적성 검사, 한국사, 한자 출제


LG 인·적성 검사는 인성검사인 ‘LG Way Fit Test’와 적성검사로 구성되어 있다. ‘LG Way Fit Test’는 ‘LG 웨이’에 맞는 개인별 역량 또는 직업 성격적인 적합도를 확인하는 것으로 총 342문항에 50분간 진행된다.


적성검사는 신입사원의 직무수행 기본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평가로 언어이해, 언어추리, 수리력, 도형추리, 도식적 추리, 인문역량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25문항에 140분간 진행된다.


2014년 하반기부터 신설된 ‘인문역량’은 한국사와 한자 각 10문제씩 출제된다. 이는 지원자들이 평소 한국사 및 한자에 대해 더 관심을 두도록 유도하는 한편, 전공 분야와 인문학적 소양의 결합을 통해 창의적인 융합을 할 수 있는 통합적 사고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차원이다.


면접, 2차례 진행…직무적합도 평가


면접은 계열사별, 직무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1차 직무면접과 2차 인성면접으로 구성되어 있다. LG는 2014년 하반기부터 공인어학 점수, 인턴, 어학연수 등 직무와 관련 없는 불필요한 스펙을 보지 않는 대신,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직무적합도를 자세히 평가하고 있다.


또한, 해외영업, 마케팅 등 외국어 사용이 필요한 직무의 경우 한국인 면접관이 직무와 관련된 외국어 질문을 1~2개 정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원자가 알고 있는 LG 제품이나 서비스의 특징과 장단점 등을 설명하거나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해 설명을 하는 방식이다.


2차 면접은 LG Way 및 자사 인재상과 핵심가치를 기준으로 지원자가 올바른 인성과 자세를 갖추었는지 확인한다. 예를 들어 LG전자의 1차 직무면접은 지원자의 직무 관련 역량과 비즈니스 기술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면접 형식은 직군별로 다르다. 소프트웨어 직군은 코딩 관련 지식 및 이해도를 보고, 하드웨어·기구 직군은 ‘에어컨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방안’에 관해 묻는다. 전공 지식을 직무와 실제로 얼마나 연관 지어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개선점을 도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2차 인성면접은 3~5명의 지원자가 한팀이 되며 약 60분간 진행한다.


지원자의 과거 경험에 대한 질문을 던져 회사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판단하는 ‘인재상 적합도’, 지원자의 논리성과 설득력 등을 검증하는 ‘문제해결능력’, 자사에 대한 질문과 타사 지원 현황으로 판단하는 ‘자사 관심도’ 등이 주요 검증 항목이다. 물론 정도 경영에 반하지 않는 준법정신을 가졌는지도 기본 체크 항목이다.


<면접 기출>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안테나가 무엇인가?

-CDMA에 관해서 간단하게 말해보라.

-LG에서 만든 것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호기심이 가는 물건은?

-우리 회사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CCD의 장단점을 말해보라.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