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4기 끝에 삼성전자 합격했죠"

글 강홍민기자 | 사진 김기남 기자


[1618] "3전 4기 끝에 삼성전자 합격했죠"


임범수(19)

삼성전자 합격자

충북반도체고 반도체과 3학년


자기소개 해주세요.

충북반도체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임범수입니다. 지난 8월 삼성전자에 최종 합격해 내년 입사를 준비 중입니다.


행진 멘토로 선정된 소감은?

중학생들에게 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이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론 긴장도 되네요.(웃음)


충북반도체고로 진학한 계기는?

중3때 까지만 해도 어떤 고등학교를 가야겠다는 계획이 없었어요. 솔직히 큰 관심이 없다가 주변을 보니 대학에 가도 취업이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로 가서 빨리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 근처에 있는 충북반도체고로 진학하게 됐죠.


중학교 때 성적은 어땠어요?

성적이 좋지는 않았어요.(웃음) 300명 중에 180등 정도였죠. 그땐 공부보다 게임을 좋아하던 시기라….(웃음)


마이스터고는 입학 경쟁률이 치열하지 않나요?

마이스터고는 지역 내와 타지역 학생으로 선발하는데, 전 집이 학교가 있는 충북 음성군 무극리라 지역 내 선발제도로 진학한 케이스죠. 지역 내 선발이 타지역 선발 전형보다 경쟁률이 높진 않지만 저희 학교(무극중)에서 30명 정도 지원했는데 15명만 합격했죠.


학창시절엔 어떤 학생이었어요?

제 얼굴이 웃는 인상이라 주변에서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선생님이나 선배님들께 인사를 잘했어요. 전 인사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인사하는 습관을 잘 들인다면 사회에서도 쉽게 적응할 것 같아요.(웃음)


취업 준비는 어떤 식으로 했어요?

마이스터고는 1학년 때부터 취업을 할 수 있거든요. 1학년 말에 삼성전자에서 인턴 채용 공고가 떴는데, 반에서 성적 상위 30% 이내 학생만 지원할 수 있었어요. 전 아쉽게도 31명 중 17등이라 지원조차 못했죠. 자존심도 상하고, 지원조차 못해보니 취업에 대한 목마름이 더 커졌죠. 그래서 2학년으로 올라와서는 시험기간이 되면 독서실에서 밤낮없이 공부했어요. 그랬더니 전교 47등에서 15등으로 올라간 거예요. 점점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붙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무렵 SK하이닉스와 KT&G 채용 공고가 떠 지원했는데 또 탈락한 거예요. 그땐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중소기업에서 경험을 쌓아 대기업으로 이직하자’ 라는 생각으로 포기하고 있었는데 3학년 1학기 때 또 삼성전자 채용 공고가 떴죠. 대기업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지원했는데 운 좋게도 합격했어요. 3번의 실패 끝에 맛 본 합격은 잊을 수가 없어요.(웃음)



[1618] "3전 4기 끝에 삼성전자 합격했죠"


1학년 때 삼성전자에 합격한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변동은 없나요?

물론 1학년 때 합격한다 해도 성적은 유지해야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예를 들어 삼성은 상위 30% 이내였다가 성적이 떨어지면 사유서를 써야 한다고 알고 있어요, 그래서 성적 유지는 필수죠.


3번의 탈락 끝에 합격한 요인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아무래도 다른 친구들보다 경험이 많아서가 아닐까 생각해요. 1,2학년 때 지원한 회사에서 떨어진 경험을 비롯해 교내 기술 프로젝트나 중국교류학생 선발 등 다양한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기술 프로젝트는 교내 친구들끼리 팀을 만들어 그동안 배운 기술을 융합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프로젝트였는데, 교내 발표에서 저희 팀이 1등을 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중국교류학생에 선발돼 3주간 중국에서 보고 배우며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경험도 할 수 있었고요. 이 모든 경험이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마이스터고의 장점을 꼽는다면?

우선 학비가 전액 면제이고, 기숙사도 무료예요. 장학금 지원 혜택도 많아요. 저 같은 경우엔 3년 동안 200만원 정도 장학금을 받았어요. 그리고 학교에 있는 고가의 장비로 수업을 받기 때문에 취업 이후 현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답니다.(웃음)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입사 전까지는 외국어 공부에 집중할 계획이고요. 졸업 후 명장이 되어 모교에서 후배들에게 강의를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고교 선택을 앞둔 중3 후배들에게 조언의 한마디.

현재 중3들의 가장 큰 고민이 고등학교 선택일거라 생각되는데요. 자신의 적성을 찾아 적성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부터 찾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