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귀찮다? 흥미가 없다?

독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대학생들의 ‘책 선순환’ 프로젝트 : ROAD BOOK


어느 날 책이 나에게로 여행 왔다, 로드 북(Road Book) 프로젝트


“누군가의 손때를 타고 온 로드북은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함께 거쳐 온 사람들의 생각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감동은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 나눌 때 배가 됩니다.”

Road Book, 여행길에 오르다(로드북 프로젝트)는 ‘독서를 통한 공감이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발적 독서의 선순환을 모토로 하는 색다른 방식의 독서 릴레이 프로젝트다. 길 위에서 우연히 만난 책을 읽은 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roadbookkorea)에 간단한 소감과 다음 여행지에 관한 메시지/사진을 남기고, 공공장소에 책을 두거나 지인에게 선물함으로써 다른 사람으로 이어진다.

다른 독서 권장 프로젝트들과 달리, 로드북 프로젝트는 정부나 민간기업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대학생들의 힘으로 기획, 준비, 실행이 이루어졌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대학생 이백순, 이승희, 이요한(서강대)에게 로드북의 이모저모에 대해 물었다.


어느 날 책이 나에게로 여행 왔다, 로드 북(Road Book) 프로젝트



로드북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는?


많은 이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읽지 않는 현실을 극복할 방법을 궁리하게 되었다. 그 결과 다함께 독서를 한다면 독서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준비 과정은 어떻게 됐나.


7월에 로드북 홍보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 및 릴레이를 위한 스티커, 복주머니 등을 준비하여 8월부터 본격적으로 사람들에게 책을 배포했다. 로드북 로고, 캐릭터, 책 여행 안내서, 복주머니를 비롯하여 홍보영상, 홍보 포스터 등 릴레이를 위한 사전작업과 로드북 홍보 콘텐츠를 다수 제작했다. 이 외에도 사회적 기업, 방송사 PD, 아나운서, 출판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미팅 후 많은 조언을 들었다.

프로젝트 중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가장 어려웠던 것은 많은 출판사의 협조를 구하는 일이었다. 로드북 프로젝트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수많은 책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출판사, 도서관 등 다양한 기업 및 기관에서 책을 지원받기 위해 노력했다. 직접 찾아가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기도 하고, 전화와 메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처음에는 대부분 이 프로젝트에 대해 갸우뚱 했지만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많은 참여자들이 인증을 하기 시작했고, 이를 지켜본 많은 출판사에서 지원 결정을 했다.



어느 날 책이 나에게로 여행 왔다, 로드 북(Road Book) 프로젝트


책이 다음 사람에게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가능성에 대한 방안이 있나.


먼저, 자체적으로 제작된 복주머니에 로드북을 담아 로드북의 노출도를 높였다. 공공장소에서도 쉽게 눈에 띌 수 있도록 자체 제작한 복주머니에 책을 담아 사람들이 부담 없이 가져갈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로드북을 공공장소에 두는 것뿐 아니라 지인에게 선물도 할 수 있도록 해 릴레이 가능성을 높였다. 로드북에 대해 직접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로드북 여행에 대한 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로드북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SNS를 이용하여 로드북을 읽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교류하여 릴레이를 활성화시키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과 출판사에게 책을 지원받아 로드북의 권수를 늘려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독서의 선순환이 가능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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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로드북을 진행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 또는 사람은?


릴레이 첫 스타터를 모집했을 때 '서른의 공식'이라는 책을 신청하신 분이 책을 읽고 남긴 글이 인상 깊었다.


내년이면 서른이 되어 신청하게 되었고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면서 같은 고민을 겪고 있을 친구에게 생일기념으로 건네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얻은 공감, 그리고 이를 친구와 함께 나누고픈 마음이 전해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뿌듯했던 순간이었다.


또 다른 기억에 남는 분은 부산에서 신청하신 분이다. 그 분은 책을 읽은 후 인상 깊은 글귀를 자신의 재능을 살려 켈리그라피로 작성하여 로드북 주머니에 담았다.


그 책은 며칠 뒤 멀리 공주까지 여행을 하게 되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부산에서 공주로, 정말 로드북의 취지에 맞게 책이 머나 먼 여행을 떠난 경우여서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의 계획은?


프로젝트를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 책 지원과 관련하여 출판사와 협의 중에 있다. 더욱 많은 책들로 많은 분들에게 책의 선택권을 넓히고자 한다. 또한 지난 3개월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배포를 진행하면서 가장 호응이 좋았던 방법은 대학 내 팝업스토어를 통한 도서 나눔 행사였다. 따라서 11월부터 서강대학교와 신촌 일대에서 팝업스토어를 몇 차례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재 독서동아리, 초등학교와도 콜라보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로드북’은 '독서를 통한 공감이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로드북 프로젝트는 특정 책을 단순히 릴레이를 통해 물리적으로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SNS를 기반으로 서로 간의 정서적인 교감을 갖는데 그 의의가 있다. 현재 SNS가 활성화되어 새로운 독서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이 형성되었다. 색다른 수단으로 사람들과 책을 함께 읽고, 그것을 나누는 것, 이것이 로드북 프로젝트의 가장 큰 핵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을 하나의 과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하지만 독서는 의무감이 아닌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 질 때 그 의미가 배가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는 누군가가 시켜서가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 새롭고 색다른 방식으로 독서하고 그 감정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여 함께 즐거운 독서문화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어느 날 책이 나에게로 여행 왔다, 로드 북(Road Book)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