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만 넘기면 입사”…롯데케미칼 하반기 면접 스타트 끊어

▲롯데케미칼 면접이 서울 동작구 롯데타워 본사에서 진행됐다. 사진=이진호 기자


롯데케미칼이 10월 26일 롯데그룹으로는 처음 면접전형을 진행했다. 롯데는 인?적성 검사(L-TAB)를 면접 전형과 동시에 진행한다. 면접은 서울 동작구 롯데케미칼 본사에서 진행됐다.


역량면접 50% 차지…“입사 후 역량 평가”


롯데케미칼 면접은 그룹토론(GD) 면접, 역량 면접, 영어 면접, 임원 면접으로 구성돼 있다. 이때 ‘역량 면접’의 변별력이 가장 높다.


역량면접은 면접관 2명, 지원자 1명이 참여해 지원자가 갖춘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지원자 한 명당 약 40~50분간 진행한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입사 후 어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롯데케미칼 IT 기획운영 직무에 지원했다는 한 지원자는 “솔직함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하기 위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이어졌다. 자칫 나를 포장하려 하면 들통이 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정보시스템 전공자인 다른 지원자는 “롯데 인재상과 연관성 있는 질문이 제시됐다. 예를 들어 정직을 검증하기 위해 ‘커닝 해본 적 있나’를 묻는 식이다”며 “압박 질문 없이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룹토론 면접…결론 도출 방식


그룹토론 면접은 결론보다 토론 과정에서 지원자의 논리력을 평가했다. 롯데케미칼 그룹토론은 찬반을 나뉘는 형식이 아니다. 주제와 함께 관련 자료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결론을 도출해 나가는 방식이다.


컴퓨터공학 전공자인 한 지원자는 “찬반형식이 아니다 보니, 서로 공격적인 태도가 아니었다. 서로 협동해 제시된 주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영어 면접은 일상적인 주제가 제시됐다. 한 지원자는 “자기소개 등 기본적인 표현 외에도 특정 상황에 대한 개인의 의견을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롯데 면접은 지원자의 학점, 학교 등 모든 인적사항이 블라인드 처리된다. 평가자는 오로지 자소서만 볼 수 있다. 자소서를 바탕으로 면접이 진행됐다.


인?적성 검사…“문제 평이해, 90% 풀어”


이날 인?적성 검사도 동시에 진행됐다. 인성 검사는 온라인으로 시행하며, 현장에서는 적성 검사인 직무능력검사만 이뤄졌다.


직무능력검사는 언어이해(35문항, 30분), 문제 해결(30문항, 35분), 자료 해석(35문항, 40분), 언어논리(인문계)?수리공간(이공계)(35문항, 40분)으로 구성됐다.


롯데 인?적성 검사 난이도는 비교적 평이하다. 오답에 대한 감점도 없다. 지원자들은 특히 어려웠던 영역으로 수리공간을 꼽았다.


한 지원자는 “수리영역은 계산문제와 공간지각 문제로 구성됐는데, 계산 유형이 까다로웠다. 그래도 시간이 부족하지 않아 문제는 약 90% 정도 풀었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공채 면접 전형이 진행 중인 롯데그룹은 향후 5년간 40조 원을 투자해 7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투자·고용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