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거, 합격하기 딱 좋은 날씨네” 위로 문구

GS칼텍스, 샌드위치·견과류·음료수 세트로 ‘든든하게’

인적성 시험장 곳곳에서 묻어난 인사팀의 따뜻한 배려



“올해는 수험생 내년엔 감독관” 인적성 시험장서 들려온 훈훈한 이야기

10월 15일 코오롱그룹이 인적성검사 응시생에게 나눠준 치즈케이크와 생수, 책갈피 선물. 사진=코오롱 인적성검사 수험생 제공



10월 한 달간 마주한 인적성 시험장은 생각보다 더 치열했다. 요즘 같은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서류’라는 첫 번째 관문을 어렵게 통과한 만큼, 더욱 간절하고 다급해진 취준생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단단한 교문을 들고 나는 수 천명의 수험생들 얼굴엔 한결같이 긴장감만 가득했다.


그런 절박함을 알기에 기업 인사담당자들도 애틋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담아 작은 위로의 선물을 건네는 기업이 있다.


지난 10월 15일에는 포스코와 효성, 코오롱 등 굵직한 기업들의 인적성검사가 몰려 있었다. 이날, 특히 구직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곳은 코오롱이었다.


이 회사는 시험 당일, 모든 수험생에게 생수와 치즈케이크, 책갈피를 선물했다. 특히 책갈피에는 ‘오다 주웠어’ ‘올해는 수험생 내년엔 감독관’ ‘법카를 내 손안에’ ‘내년 커피는 사수가 사슈’ 등의 문구를 적어 넣어 지친 수험생의 심금을 울렸다.



“올해는 수험생 내년엔 감독관” 인적성 시험장서 들려온 훈훈한 이야기

시험 종료후 주먹밥을 나눠주는 현대자동차.



10월 9일, 현대자동차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시험 종료 후 밥버거와 음료를 나눠줬다. 이날 오전 8시에 시작된 시험은 마지막 과목인 역사에세이까지 포함해 오후 2시 30분이 돼서야 종료됐다. 무려 6시간 반 가량 시험을 실시한 현대차는 허기졌을 응시생들을 위해 식사를 챙겨줬다.


대림산업은 입실하는 수험생에게 샌드위치와 견과류, 음료를 줬다. 기아자동차는 초콜릿과 물을 줬고 GS칼텍스도 입실하는 수험생에게 음료수를 선물했다.


미래의 인적성 수험생을 위해, 따뜻한 메시지로 서류전형 단계부터 힘을 보탠 기업도 있다.


삼성전기는 서류접수 직전인 지난 8월 말, 채용팀 계정의 메신저를 개설했다. 구직자들과 온라인으로 채용 상담을 나누기 위해서였다. 삼성전기 채용담당자는 이 공간을 통해 접수 마감일에는 마감 소식을 알리는 알림 메시지도 전송했다. 마침 서류접수 기간에 끼어 있던 추석명절을 기념해 캐릭터가 그려진 그림카드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현재 서류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는 동원그룹은 서류접수 당시, 틈틈이 안부문자를 보내고 서류접수를 독려하는 메시지도 보냈다. 이 회사는 “맛난 저녁 드시고 힘내서 파이팅!” “굿럭!” 등의 응원 메시지로 지원자를 격려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