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공고 #부학생회장 #윤시윤 닮은꼴 #비버

입담은 필수, 잘생긴 외모는 옵션인 부학생회장의 조건을 다 갖춘 이가 여기 있다.

바로 영등포공고에 재학 중인 박성주군의 이야기다.

글 황미례 인턴기자│사진 서범세 기자



[1618] “영·공의 윤시윤이요? 들을 때마다 기분 좋죠”



박성주(1998년 4월 23일)

? 승현정밀 생산부 사원

영등포공고 금형디자인과 3학년

? 별자리 황소자리

? 혈액형 AB형

? 별명 비버(앞니가 커서)

? 닮은꼴 연예인 윤시윤

? 이상형 박보영

? 좋아하는 음식 삼겹살

? 취미 축구



+ 자기소개 해주세요.

영등포공고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성주입니다.(웃음) 학교에서는 부학생회장을 맡고 있어요. 얼마 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승현정밀이라는 곳에 취업해 CNC 선반 기계를 다루고 있어요.


+ 영등포공고로 진학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중학교 때 ‘중2병’이 심각했어요.(웃음) 학교도 자주 지각하고, 선생님께 버릇없이 굴 때도 있었어요.

그땐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중3이었어요. 뭘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을 때 부모님께서 특성화고를 가보는 건 어떻겠느냐고 하셨죠. 당시 영등포공고가 취업률 1위로 유명했거든요. 집이랑도 가까워 바로 선택하게 됐죠.


+ 부학생회장은 어떤 일을 하나요?

학교 행사나 축제관련 기획을 하고, 학교홍보활동도 하고 있어요. 축제 때 공연팀과 선생님 사이에 갈등이 있었어요. ‘엘샤다이’라는 찬양팀이 운동장에서 음식을 팔면서 야외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 했고, 선생님께서는 혹여나 생길 사고 때문에 실내에서 공연하길 원하셨죠.

선생님과 학생들 사이에 긴장감이 팽팽했는데 학생회가 나서서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선생님을 설득했죠. 끝내 야외에서 공연을 하게 됐는데 걱정과는 달리 사고도 없었고, 학생들 반응도 좋아서 뿌듯했죠.



[1618] “영·공의 윤시윤이요? 들을 때마다 기분 좋죠”



+ 학교 홍보활동은 어떤 식으로 해요?

특성화고 진학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영등포공고를 알리는 역할인데요. 중학교를 돌아다니면서 홍보멘트를 하고, 진학고민을 들어주기도 하고요.



+ 영등포공고를 자랑한다면?

3년 연속 취업률 1위인 저희 학교는 취업과 진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학교로 유명해요.


[1618] “영·공의 윤시윤이요? 들을 때마다 기분 좋죠”


+ 취미가 축구라고 했는데, 축구선수의 꿈은 없었나요?

초등학교 때 장래희망이 축구선수여서 수업이 끝나면 매일 축구를 할 정도였어요. 근데 언젠가부터 축구를 하면 허리가 아프더라고요. 병원에 가니 선천적으로 허리가 안 좋아 운동선수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진단을 받곤 포기했어요.


+ ‘영등포공고의 윤시윤’으로 유명한데, 기분이 어때요?

어릴 때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보며 윤시윤이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친구들이 저보고 윤시윤 닮았다고 말하니까 진짜 기분 좋죠.(웃음)


+ 여자 친구는 있어요?

없어요. 얼마 전까지 만난 여자 친구가 있었는데 성격차이로 헤어졌어요.(웃음)


+ 이상형은?

박보영처럼 귀엽고 애교 많은 여자가 좋아요.


+ 승현정밀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생활용기를 제작하는 틀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학교에서 배운 선반 CNC와 범용선반 기계로 만들고 있죠.


[1618] “영·공의 윤시윤이요? 들을 때마다 기분 좋죠”

+ 회사 분위기는 어때요?

사수 선배님이 선생님처럼 꼼꼼하게 가르쳐주세요. 아직 입사한 지 얼마 안돼 서툴러 스스로 답답하기도 하지만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 일하면서 힘든 적은 없나요?

학교에선 실수를 해도 선생님들께서 이해를 해주시는데 사회생활은 다르더라고요. 회사에선 실수 하는 게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거든요. 조그마한 실수도 크게 혼내시는걸 보고 처음엔 상처를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더 잘해야지’라는 다짐을 하게 돼요. 아직 배우는 과정이지만 실수하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중이에요.(웃음)


+ 취업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교내 취업프로그램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선생님들께서 자소서는 미리 써놓으라고 하셔서 2학년 때부터 방과 후에 자소서 쓰는 연습을 했죠. 처음엔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했지만 반복해서 써보니 자소서도 늘더라고요. 3학년 땐 ‘취업 맞춤반’에 들어가 학교와 연계된 기업에 이력서와 자소서를 넣었어요. 취업프로그램을 통해 오신 전문 강사 분들이 자소서 첨삭을 해주신 덕분에 한 번에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1618] “영·공의 윤시윤이요? 들을 때마다 기분 좋죠”


+ 내년 2월이면 학교를 졸업하는데, 기분이 어때요?

아쉬워요. ‘1, 2학년 때 더 많은 추억을 만들 걸’이라는 생각뿐이에요.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아요. 그래도 일반고에선 해보지 못했을 학생회 생활도 해봤고, 졸업하기 전에 취업도 해서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후회는 없어요.


+ 앞으로의 계획은요?

취업도 했으니 3년 뒤 재직자 특별전형으로 고려대 기계공학과에 진학하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 많은 후배들을 양성하고 가르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요.


+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빨리 찾을 수 있지만 잘하는 일은 찾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남들처럼 ‘일반고를 가야지’하고 따라가기 보다는 ‘어떤 일을 하면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의 학교를 선택했으면 좋겠어요.